[전북]전북 女교장-교감 비율 전국최저… 왜?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8일 07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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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립 초중고 관리직 1144명 중 여성 12.3%
육아 등 부담 벽지근무 적어 승진가산점 밀려


전북도 내 여교사 비율이 50%를 넘어섰지만 교장과 교감 등 관리직 비율은 전국 최저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달 1일 현재 도내 공립 초중고교의 교장과 교감 1144명 가운데 여성은 141명으로 12.3%를 차지했다. 초등학교는 12.3%, 중고교는 12.4%로 비슷했다. 여성 교장은 623명 가운데 65명으로 10.4%, 여성 교감은 521명 가운데 76명으로 14.6%다.

전북도 내 관리직 여교사 비율은 2007년 8.6%, 2008년 9.6%로 조금씩 늘고 있지만 30% 안팎인 서울 등의 대도시에 비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초등학교를 기준으로 강원(9.4%) 충남(12.1%) 충북(12.3%) 등과 함께 전국 최저 수준이다. 도내 여교사 비율은 초등 교사의 64%, 중등 교사의 51%로 절반을 넘었다.

이처럼 여성 교장 교감이 적은 것은 여교사들이 승진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도서벽지나 농촌지역에서의 근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서벽지 등에서 근무하는 교사는 일정한 승진 가산점을 받지만 여성은 육아와 가사 부담 때문에 남성에게 밀릴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승진에 유리한 부장교사 등의 보직을 될 수 있으면 남성에게 맡기려는 교육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도 작용한 것으로 전북도교육청은 보고 있다.

일선 여교사들은 “교육계의 보수적인 풍토와 여교사가 육아를 맡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관리직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일 체계로 묶여 있는 승진 체계를 남성과 여성으로 분리해 따로 승진 서열을 정하거나 승진 가산점을 축소해 관리직 여교사의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여교사에게 유리하게 승진 가산점 등을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여교사가 절대적으로 많고 최근 점수 관리 등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어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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