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부천병원과 가천의과대 길병원이 캄보디아와 몽골에서 의료봉사활동을 벌이다 현지에서 수술하기 힘든 심장병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해주고 있다. 조기 검진은 꿈도 못 꾸는 오지의 어린이 환자들을 현지에서 돌보거나 국내에서 수술해주는 의료봉사가 해를 거듭하면서 국경을 넘은 사랑도 커지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가천의과대 길병원 해외어린이 무료수술
순천향대-캄보디아 빈민가 의료봉사 갔다가 심장병 3명 초청해 수술
#1 “서코피읍 로우 치응문(건강해져서 좋아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자동차로 1시간여 떨어진 국경지대 난민촌에 살고 있는 롱락사 군(14)은 이제 가쁘게 숨을 몰아쉬지 않고도 말을 할 수 있게 됐다. 순천향대 부천병원(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이 롱 군을 한국으로 불러들여 2일 무료로 심장병 수술을 해주었기 때문이다.
롱 군을 포함한 캄보디아 심장병 어린이 3명이 순천향대병원에서 수술을 함께 받고 2주일 만에 건강이 회복돼 17일 고국으로 돌아간다. 이들은 이 병원의 ‘한캄(한국-캄보디아) 의료봉사단’이 8월 캄보디아 프리벵 주 메콩 강가의 빈민가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던 중 발견된 심장병 환자.
의료진은 일주일간 캄보디아 주민 3300명가량을 진료했고, 이 가운데 롱 군 등 7명을 수술이 시급한 심장병 환자로 진단했다. 7명 중 연락이 닿은 3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무사히 수술을 끝냈다. 심장병 수술을 받은 잉스레이 양(5)의 어머니 크헌트 안 씨(47)는 “강가에서 물고기를 잡아 번 돈으로 어렵게 사는 형편이다 보니 수술을 받게 하는 것은 상상도 못한 일”이라며 “딸아이가 ‘가슴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게 돼 큰 행운”이라고 기뻐했다.
한캄봉사회는 순천향의료원과 부천 제일교회가 가난으로 고통받는 캄보디아인을 돕기 위해 결성한 비영리단체다. 2002년부터 결핵퇴치활동, 환경개선사업, 심장병 어린이 치료, 캄보디아 전문의 한국 연수 지원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가천의과대-몽골 2006년부터 심장병 치료 어린이 120명에 새 생명
#2 가천의과대 길병원에서도 몽골의 심장병 어린이 12명을 지난달부터 1, 2진으로 나눠 무료 수술을 해주었다. 이번에 초청된 바드랄 군(3) 등 1∼10세 어린이들은 대부분 심실중격 결손증을 앓고 있었다. 심장의 좌우 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겨 몸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다.
그대로 두면 심장 기능 저하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병이지만 몽골의 의료환경이 낙후돼 완치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이번에 초청된 어린이 가운데 운다르마 양(2)이 마지막으로 수술을 받고 13일 퇴원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길병원 이태운 원장은 “얼굴이 창백했던 몽골 심장병 어린이들이 수술을 받고 웃음을 되찾으니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길병원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 새생명찾아주기 운동본부와 함께 몽골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고 있다.
2006년부터 몽골에서 이 같은 활동을 벌이면서 그동안 120명에게 무료 심장병 수술을 해주었다.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은 9월 몽골 정부로부터 몽골 최고의 의료훈장인 ‘훙테트 템테그 의료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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