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선배들이 들려주는 대입 성공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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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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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계획, ‘지키지 못할 약속’은 독이 된다
서울대 경영학과 이효준 씨

저는 중학교 시절 모범생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야겠다는 목표로 인문계 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1학년 첫 모의고사 결과는 처참했습니다. 전체 문제의 절반도 맞히지 못할 만큼 실력은 형편없었습니다. 하지만 고2 10월부터 본격적으로 공부에 매진하기 시작해 100점 이상 모의고사 성적을 올렸고, 고3 첫 모의고사에선 처음으로 400점을 넘었습니다. 하지만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선 444점을 받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목표 대학에 입학하겠다는 일념으로 재수를 선택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도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굳게 다짐했습니다.

삼수 땐 재수전문학원에 다니며 체계적으로 공부했습니다. 학원 선생님들의 지도와 체계적인 커리큘럼에 따라 공부한 결과 수능 전 모의고사에선 생애 최고점인 491점을 받았습니다. 실제 수능 결과는 개인 최고점보단 낮지만 대략 전국 상위 0.1%대의 점수를 기록했습니다. 결국 저는 세 번의 도전 끝에 서울대 경영학과에 합격했습니다.

3번의 도전을 통해 나름의 효과적인 학습방법을 터득했습니다. 그때 얻은 학습 노하우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공부 계획은 지킬 수 있는 만큼만 욕심을 부리지 않고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무리한 학습계획은 지키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전체 학습 흐름을 흐트러뜨려 비효율적입니다. 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하는 경우 학원 수업만 듣기에도 시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실천 불가능한 계획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점을 주의합니다.

저는 효율적으로 공부하려고 주 단위로 학습계획을 세웠습니다. 특히 계획표를 만들 땐 학원 수업 이후 진행되는 자율학습시간 동안 모든 과목을 균형 있게 공부하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한 학원의 커리큘럼을 잘 따라갈 수 있도록 철저히 예습·복습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합니다.

언어영역의 경우 하루 15문제 정도는 반드시 푸는 게 좋습니다. 하나의 지문에 보통 4, 5문제가 출제되므로 매일 ‘비문학, 고전시가, 현대시’ 지문 하나씩을 공부합니다.

수리영역도 마찬가지로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저는 매일 10∼20문제씩 수학문제를 풀고, 모르는 개념이 나오면 친구 또는 선생님께 질문을 해 정확히 알고 넘어갔습니다.

외국어영역은 문법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문제풀이에 대한 감(感)을 잃지 않으려고 매일 최소 지문 3개는 읽고 해석했습니다. 제가 다녔던 학원은 매일 수업 시작 전과 후 20분씩 영어듣기평가를 했습니다. 문제를 푼 뒤 다시 문제를 들을 땐 큰 소리로 발음을 따라했습니다.

사회탐구영역은 학원 수업교재와 교과서로 공부했습니다. 국사, 근현대사, 윤리 교과서는 본문 내용을 거의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었습니다. 올 수능 이후 재수를 선택한 학생이라면 학기 초에 교과서를 구입해 10번 이상 정독하는 게 좋습니다.

모의고사를 본 뒤엔 문제들을 다시 꼼꼼히 풀었습니다. 채점만 한 뒤 모의고사 시험지를 버리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이렇게 되면 자기가 어떤 문제를 왜 틀렸는지 몰라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문제를 풀고, 각각의 풀이방법과 문제를 풀 때 꼭 알아야 할 핵심내용을 정리해 두는 게 좋습니다.

저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모의고사 모음집을 구입해 스스로 2주에 한 번씩 자체 모의고사를 치렀습니다. 이렇게 하면 모의고사 감각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재수생활에선 효율적인 공부법 못지않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합니다. 1년 동안 다시 같은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자칫 공부에 소홀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재수 전문학원을 선택할 땐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자율학습을 하도록 하는지, 학사·생활관리가 철저한지를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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