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오용수]한일교류축제, 신종 플루도 이겨내길

  • 입력 2009년 9월 1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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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치(愛知) 현의 유치원에서는 손 씻기를 노래로 만들어 원생들이 노래를 부르며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도록 한다. 이를 언론이 보도함으로써 신종 인플루엔자 예방법을 자연스럽게 전파한다. 한국의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플루 확산을 원천적으로 막고자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나 지방축제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과민반응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을에는 곡식과 과일을 수확하는 축제가 세계 방방곡곡에서 열린다. 그중 하나가 20일 도쿄와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교류축제 한마당이다. 서울시청 앞에서 일본의 전통공연단이 춤과 노래를 펼친다. 도쿄에서는 19일부터 한국 김치페스티벌이 열린다. 도쿄의 최고 명품거리인 오모테산도(表參道)에서는 퍼레이드를 한다. 두 나라 국민이 손에 손을 마주 잡고 강강술래를 부르며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 예정이다.

신종 플루로 인해 지역축제가 한국에서는 열리지 못하고, 일본에서만 열린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학교 간 교류도 마찬가지다. 양국 청소년의 교류는 백년대계를 위해 필요하다. 신종 플루가 확산되지 않도록 교류를 취소해 한국 방문을 포기한다면 수년간 준비했던 일본 청소년에게 한국의 이미지가 어떻게 남을까. 오히려 양국 청소년이 손 씻기 등 예방조치를 철저하게 하고, 교류회를 잘 마친다면 멋진 추억이 될 것이다. 감염 의심 학생이 나타났을 때 모두가 힘을 모아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한 후 귀국토록 한다면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등 많은 일본인이 감격할 것이다.

올해는 일본인이 한국을 가장 많이 찾는 해가 될 것이다. 한국 여행 붐을 더 확산시키기 위하여 모두 힘을 합하자.

오용수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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