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구리시 “남양주와 통합 반대”

박영순시장 회견
“의견서 이달중순이후 제출”

경기 남양주시가 7일 자율통합 건의서를 경기도에 제출한 것과 관련해 구리시는 9일 “타율적이고 반강제적 통합은 성공할 수 없다”며 반대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본보 7일자 A1·12면 보도
남양주, 구리와 첫 통합건의서
남양주시 ‘첫 시군통합 건의서’ 제출 이후 절차는

박영순 구리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자율통합은 해당 지역 주민들 사이에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성공할 수 있다”며 “남양주시가 제의한 통합은 자율이 아닌 타율적, 반강제적, 일방적인 통합”이라고 주장했다. 박 시장은 특히 “구리시가 받게 될 교부금이 연간 20억 원 정도에 불과하고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지하철 유치 등은 이미 진행 중이어서 통합 인센티브는 극히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주민들은 서울 광진구, 중랑구와 통합하는 것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행정안전부는 남양주-구리 통합 절차를 즉각 중지하고 건의서는 철회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구리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9월 중순 이후 경기도에 보내기로 했다. 구리시 관계자는 “반대 의견과 이유 등은 확정이 됐다”면서도 “건의서 제출 시한이 9월 말이라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어 20일 이후에 의견서를 도에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남양주시 관계자는 “별다른 이유 없이 의견서를 늦게 보내는 것은 결국 통합 건의서 제출을 고의로 늦추려는 것 아니겠냐”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