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초중고 신종플루 예방 ‘구멍’

  • 입력 2009년 8월 25일 07시 00분


대부분 화장실에 비누 비치안해

“학교 화장실에서 비누 구경하기 힘들어요.” 개학 시기에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돼 대전지역 초중고교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부분 학교 화장실에 비누가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24일 대전지역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및 학부모,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화장실에 수건이나 손 건조기 등을 비치해 둔 곳이 드물다. 대전지역 중고교가 개학하기 하루 전인 23일 대전 A고등학교 화장실에서는 비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교사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에는 비누와 수건을 갖추고 있었다. B중학교는 비누는커녕 화장지조차 비치돼 있지 않았다. C초등학교도 마찬가지.

20여 개 초중고교를 실제로 확인한 결과 절반 만이 비누를 비치하고 있었다. 한 고교생은 “용변을 보고도 (손씻기를) 아예 생략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손 소독제를 관내 289개 학교에 긴급하게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교육청이 각 학교로 보낸 겔(gel)형 손 소독제는 학교당 1박스(16개입)로 양이 절대 부족하다.

한 학부모는 “비용 및 관리문제 때문에 비누 등을 비치하지 않고 있다”며 “신종 플루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비누 등 학생들의 위생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물로만 손을 씻으면 기존 세균의 40%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손을 씻을 때는 비누와 물이 손의 모든 면에 묻게 하고 20초 이상 손바닥과 손등까지 마주 대고 문질러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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