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화장실에서 비누 구경하기 힘들어요.” 개학 시기에 신종 인플루엔자가 확산돼 대전지역 초중고교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대부분 학교 화장실에 비누가 없어 학생들의 불만이 크다.
24일 대전지역 학교운영위원회 위원 및 학부모, 학생들에 따르면 학교 화장실에 수건이나 손 건조기 등을 비치해 둔 곳이 드물다. 대전지역 중고교가 개학하기 하루 전인 23일 대전 A고등학교 화장실에서는 비누를 찾아볼 수 없었다. 교사들이 이용하는 화장실에는 비누와 수건을 갖추고 있었다. B중학교는 비누는커녕 화장지조차 비치돼 있지 않았다. C초등학교도 마찬가지.
20여 개 초중고교를 실제로 확인한 결과 절반 만이 비누를 비치하고 있었다. 한 고교생은 “용변을 보고도 (손씻기를) 아예 생략해버리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손 소독제를 관내 289개 학교에 긴급하게 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 교육청이 각 학교로 보낸 겔(gel)형 손 소독제는 학교당 1박스(16개입)로 양이 절대 부족하다.
한 학부모는 “비용 및 관리문제 때문에 비누 등을 비치하지 않고 있다”며 “신종 플루가 없어진다고 하더라도 비누 등 학생들의 위생관리에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물로만 손을 씻으면 기존 세균의 40%가 그대로 남아 있다”며 “손을 씻을 때는 비누와 물이 손의 모든 면에 묻게 하고 20초 이상 손바닥과 손등까지 마주 대고 문질러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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