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연구원 ‘국민의례 노사갈등’

  • 입력 2009년 8월 19일 02시 56분


“전체주의 상징” 거부한 연구원 계약해지 싸고 시끌

한국노동연구원이 한 박사급 연구원의 계약해지 문제로 노사 갈등을 겪고 있다. 18일 노동부에 따르면 연구원은 최근 입사 2년차인 A 박사에 대해 원장의 업무지시 거부와 조직문화 부적응을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들은 A 박사가 입사 후부터 “국민의례는 전체주의의 상징”이라며 월 1회 열리는 경영설명회에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경영설명회에는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등 국민의례가 함께 진행된다. 박기성 노동연구원장은 A 박사에게 국가기관 연구원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고 설득했으나 A 박사는 오히려 국민의례 생략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사급 노조원이 중심인 연구원 연구위원협의회는 1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노동연구원에서 A 박사 계약 해지에 대한 항의 표시로 ‘72시간 세미나 투쟁’을 벌일 예정이었으나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박사급 노조원들은 기관 운영에 대한 견해차로 박 원장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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