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자율고,어떤 학교를 선택하느냐가 관건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6분


진학실적은? 재단은 건실? 자율고,어떤 학교를 선택하느냐가 관건
서울지역 사립고 13곳 내년 전환… 경쟁률 평균 6대1 예상

내년 서울지역 사립고 13곳이 자율형사립고(자율고)로 전환한다. 올해 말 첫 신입생을 뽑는 자율고에 학생,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자율고는 학교별 내신 최저 기준을 통과한 학생들 중 지원을 받아 추첨으로 합격자를 결정한다. 자율고 입시,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 예상 경쟁률 6.1대1…자율고는 어떤 학교?

이들 학교는 올해 총 4935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이는 서울지역 중학교 3학년 학생(12만1703명)의 4.1%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원 자격은 학교내신 성적이 상위 50% 이내인 학생으로 제한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자율고에 지원 가능한 학생은 6만 명 정도. 이 중 절반가량의 학생이 자율고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평균 입시 경쟁률은 대략 6.1 대 1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고는 별도의 선발고사 없이 ‘추첨’으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특수목적고에 비하면 지원자의 입시 부담이 매우 낮은 편이다.

자율고는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중 교과 이수 단위의 50% 이상을 충족하면, 나머지 교과 이수 단위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편성·운영할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위주로 교과과정을 운영하거나 국제반, 영어심화반을 운영하는 등 재학생에게 더욱 실질적이고 다채로운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게 자율고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 학교내신 성적이 상위 50% 이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첨이 진행되기 때문에 좋은 면학 분위기 속에서 공부한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반면 분기당 등록금이 평균 40만 원 내외인 일반계고교에 비해 3배 정도 비싸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된다.

○ 자율고 입시…‘학교 선택’이 관건

올해 서울지역 고입은 대입만큼 복잡하고 까다롭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은 과학고, 외국어고 같은 특목고, 자립형사립고, 자율고 중 한 곳을 우선 지원한 뒤 여기서 탈락할 경우 ‘고교선택제’를 통해 일반 인문계고에 들어가야 하므로 학교 지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일단 자율고로 가닥을 잡은 학생이라면 ‘어떤 학교를 선택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학교 재단의 건실성, 전년도 진학실적 등의 정보를 토대로 학교별 특성을 꼼꼼히 비교한 뒤 최종 지원할 학교를 결정해야 한다.

더 자세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 사이트 및 각 학교 홈페이지를 참조한다.

○ 대학 진학실적…참고 자료로 활용해야

2010학년도부터 자율고로 전환하는 13개 고교의 지난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진학실적(표 참조)을 살펴보면 세화고가 22.7%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중동고(18.0%), 한가람고(14.4%), 배재고(6.1%)가 그 뒤를 이었다. 자율고 13개교의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평균 진학률은 8.1%다. 이는 서울지역 일반계고의 평균보다 5.8% 포인트 높은 수치다.

내년엔 일정한 선발기준을 통과한 학생들이 입학하기 때문에 이들 학교의 상위권 대학 진학률은 앞으로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일부 학교는 지난해 상위권 대학 진학실적이 특목고 수준만큼 높기 때문에 향후 특목고 진학실적을 능가할 수도 있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내년 자율고로 전환하는 13개 고교의 지난해 상위권 대학 진학실적은 학생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자동 배정되는 ‘일반계고’였을 당시의 수치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진학실적을 참고자료로 삼되 선택을 위한 절대적 기준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하늘교육)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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