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캠프서 자란 영어, 사후관리를 잘해야 쑥쑥~

  • 입력 2009년 8월 17일 03시 02분


《개학이 다가왔다. 여름방학 때 자녀를 국내외 영어캠프에 보냈던 부모에겐 새로운 고민이 시작된다. 캠프에서 쌓았던 영어실력이 잠깐 ‘방심’ 하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왕왕 생기기 때문이다.

주부 서미리(43·충북 청주시), 김선(44·강원 인제군), 진은정 씨(41·울산 남구)는 철저한 ‘사후관리’로 이런 문제를 해결한 ‘고수’ 엄마들. 이들은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영어학습 계획표를 함께 세우고 △24시간 자녀가 영어에 노출될 수 있도록 집 안 분위기를 조성하며 △실력점검의 기회를 제공해 자녀가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입을 모았다.

방학 영어캠프로 자녀가 쌓은 실력을 완벽히 다지는 데 성공한 이들 엄마의 5가지 노하우를 살펴보자.》

집에 돌아오면 다시 줄어드는 영어… 고수 엄마들 “이렇게 막았다”

맞춤 커리큘럼 짜 매일 꾸준히 공부
24시간 영어에 노출되게 집 안 분위기 조성
실력 점검 + 성취감
각종 경시대회 출전

[1] 맞춤 커리큘럼 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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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캠프서 자란 영어, 사후관리를 잘해야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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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캠프의 효과가 집에 돌아오면 금세 사리지는 이유는 뭘까? 체계적인 커리큘럼이 없고,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2006년 여름부터 딸 김하연 양(강원 원통중 1)을 국내 영어캠프에 모두 일곱 차례 보낸 바 있는 김선 씨. 그는 캠프가 끝나면 딸과 함께 캠프 커리큘럼을 응용한 영어학습 계획표를 세운다.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개 영역을 고루 공부하도록 학습방법을 다각화하고 구체적인 학습량을 정하는 게 핵심.

김 씨는 캠프업체가 제공하는 전화영어서비스를 활용해 딸이 매일 오전 10분씩 원어민 강사와의 전화를 통해 영어회화를 연습하도록 한다. 읽기·듣기연습은 스토리북과 스토리북에 딸린 영어테이프를 이용한다. 매일 스토리북 4쪽 읽기, 5회 이상 영어테이프 듣기는 세부 규칙. 잠들기 전엔 하루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해 영어일기를 쓰게 한다. 김 씨는 숙제검사와 시험을 통해 학사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캠프처럼 매일 저녁 딸이 하루 학습량을 다 마쳤는지 꼼꼼히 확인했다.

학습 계획을 잘 세우는 것만큼이나 이를 잘 실천하도록 지도하는 것은 중요하다.

지난해 겨울에 이어 이번 여름방학 때 딸 김진아 양(울산 옥동초 6)을 국내 영어캠프에 보낸 진은정 씨. 그는 딸이 영어공부를 게을리 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좋아하는 영어책을 선물로 사주거나 영어 애니메이션을 보여줬다. 적절한 ‘보상’으로 자녀가 영어공부에 흥미를 유지하도록 유도한 것.

이들 엄마는 캠프에서 쓴 에세이를 책상머리에 붙이거나 원어민 강사와 찍은 사진을 공부방에 걸어줌으로써 공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일러주었다.

[2] 원어민 강사와의 ‘끈’을 놓지 마라

캠프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원어민 강사와 수업을 했던 자녀들은 영어에 대한 감(感)이 부쩍 높아진 상태. 이 ‘상승세’를 이어가려면 전화영어나 온라인 화상강의, 학원 등을 활용해 원어민 강사와 접촉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하는 게 좋다.

이들 엄마는 원어민 강사가 수업을 진행하는 영어전문학원에 자녀를 보내 영어활용능력을 꾸준히 쌓도록 했다. 학원수업 중에서도 캠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영어몰입교육’ 프로그램을 택했다. 이런 프로그램엔 토론, 영어연극, 에세이 쓰기 등이 포함돼 있어 캠프 후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말하기, 쓰기 연습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진 씨는 “원어민 강사와의 만남 자체가 자녀에겐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어려운 문법문제에 맞닥뜨리거나 어떻게 문장에 활용해야 할지 헷갈리는 단어가 나오면 일단 노트에 적도록 한 뒤 학원 원어민 강사에게 반드시 물어보도록 한다”고 말했다.

[3] 쓰기 연습을 시킬 땐 요령이 필요하다

자녀가 가장 하기 싫어하는 과제는 영어일기 쓰기와 에세이 쓰기다. 집에선 캠프와 달리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엄마가 ‘요령’있게 자녀를 이끌어야 한다.

지난해 여름부터 아들 김재영 군(충북 진흥초 6)을 방학 때마다 국내 영어캠프에 보낸 서미리 씨는 아이의 영어에세이를 확인할 때마다 ‘칭찬 덧글’을 남긴다. 아들이 에세이에 새로운 단어 혹은 표현을 사용하거나 관계대명사, ‘to 부정사’처럼 그 주에 배운 문법을 활용해 문장을 쓰면 색깔 펜으로 그 부분을 표시한 뒤 ‘that(관계대명사)을 사용해 문장을 연결했구나’처럼 구체적으로 칭찬하는 글을 적는다.

한편 김 씨는 딸에게 매주 한 편 ‘10줄 에세이’를 쓰도록 지도한다. 주중 재미있게 읽은 책 또는 영어 애니메이션에서 주제를 빌려 딱 10줄로 분량을 정해 쓰게 하는 것. 그는 “영어책을 읽거나 영어영화를 볼 때 일상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표현이나 단어, 아이디어들을 정리하도록 유도한다”면서 “평소 ‘쓸거리’를 만들어 놓으면 글쓰기에 대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4] 단어·문장 암기의 고삐를 늦추지 마라

체계적으로 어휘력을 쌓아야 전체 영어실력이 향상된다. 캠프에선 매일 20개 이상 단어를 외운다. 영어연극 연습을 하며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기도 한다. 집에서도 이 흐름을 유지하려면 암기에 대한 규칙을 정하는 게 효과적이다.

김 씨는 딸에게 매일 영어책을 읽게 하고, 책에 포함된 모든 단어와 문장을 암기하게 한다. 단어 또는 문장을 암기할 땐 미리 정한 규칙에 따르도록 한다.

먼저 스토리북에 딸린 듣기용 테이프를 10회 이상 반복해 듣는다. 이땐 각 문장에 어떤 단어가 활용됐는지, 단어들은 어떤 순서로 배열되는지 문장구조를 머릿속에 그리며 듣는다. 전체 내용을 90% 이상 정확히 들었다고 생각되면 책을 펼치고 각 문장을 눈으로 확인한다. 테이프를 들을 때 놓쳤던 단어는 표시해 두고, 그 부분에 유의하며 문장을 외운다.

또 김 씨는 주중에 읽은 책 내용을 딸이 일주일에 한 번씩 가족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게 한다. 영어학습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그는 “무조건 외우라고 지시하기보단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도록 학습요령을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면서 “칭찬을 통해 꾸준히 연습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5] 성취감을 맛보게 하라

성취감은 영어실력 향상의 주된 동력이다. 서 씨와 진 씨는 자녀가 캠프에서 쌓은 실력을 스스로 확인하고 자신감을 기르도록 ‘시험’을 활용한다.

서 씨는 캠프 후 교내외에서 열리는 각종 영어경시대회에 아들을 참가시킨다. ‘자신 있게 대회에 도전할 만큼 실력을 쌓았다’는 인식을 아들에게 심어주기 위해서다. 그는 “아들이 초등 5학년 겨울방학 때 캠프에 참여한 뒤 충북 과학교육연구원에서 운영하는 영어영재교실에 도전해 교육대상자로 뽑혔다”면서 “시험은 영어학습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자극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진 씨는 평소 아이가 다니던 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보게 한다. 한 달간 캠프에서 영어실력을 쌓은 딸은 캠프 직후 시험을 통해 매번 한두 단계 높은 반으로 올라갔다. 진 씨는 “딸이 레벨테스트를 통해 또래 친구보다 수준 높은 반에서 공부하면서 스스로 공부를 찾아 하기 시작했다”면서 “시험은 영어학습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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