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개구리 수만마리 폭우속 여름잠 ‘쿨~’

입력 2009-07-15 02:59수정 2009-09-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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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방사 직전 사라져
“장마땐 땅굴 파고 숨는 습성”
서울시 “비에 쓸려가” 한때 오인

서울대공원에서 기르던 개구리와 도롱뇽 2만여 마리가 방사 행사 직전 사라지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서울시는 14일 그간 서울대공원에서 인공증식한 산개구리와 도롱뇽 등 변태가 완료된 양서류 유생 2만7000여 마리를 도봉구 도봉동 서울창포원 생태연못 등으로 방사하려던 계획이었다. 서울 시내 자연생태계의 생물 다양성을 증진하려는 목적으로 2006년부터 매년 진행해 온 행사다.

하지만 12일과 13일 주말 밤 사이 쏟아진 폭우로 방사 계획은 결국 취소됐다. 사육장 안에 있던 개구리들이 비를 피해 땅속에 굴을 파고 일시적으로 숨었기 때문. 보통 다 성장한 개구리들은 비가 오면 오히려 활동량이 늘어나지만 아직 어린 유생의 경우 물의 양이 급격히 많아지면 땅속으로 굴을 파고 들어가는 습성이 있다. 거센 물살 속에서 몸의 중심을 잡기 힘들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고자 땅속에서 비를 피하려는 것. 서울대공원 양서류 사육 담당자는 “지진 등 자연재해를 앞두고 동물들이 직감적으로 몸을 피하듯 개구리들도 장맛비를 피해 숨은 것으로 보인다”며 “장마철이 완전히 지나갔다고 스스로 판단하면 그때 땅속에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사를 담당한 서울시 푸른도시국 측은 13일 오전까지도 ‘폭우에 개구리를 길러 온 서울대공원 사육장이 유실돼 개구리들이 대거 비에 쓸려갔다’고 행사 취소 이유를 잘못 설명해 빈축을 샀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구리들이 땅속에 숨어 있는 것을 모르고 모두 비에 떠내려간 것으로 착각했다”며 “개구리들이 굴에서 나오는 대로 다시 방사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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