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상의 30년만에 회장 경선하나

  • 입력 2009년 6월 19일 06시 16분


의총선 “추대가 낫다”속 합의 못해

‘경선인가, 추대인가?’

경남도 내 11개 시군 상공회의소의 ‘좌장’ 역할을 해온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선거가 상의 출범 30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질지 눈길을 끌고 있다. 창원상의(회장 박창식)는 18일 “일반회원과 특별회원 55명을 확정했으며, 규정에 따라 24일 임시 의원총회까지는 어떤 형태로든 제11대 회장을 비롯한 임원을 뽑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올해 2월 열린 정기 의원총회에서는 ‘화합과 경제 살리기’를 위해 경선보다는 추대가 낫다는 의견에 따라 9인 추대위원회(위원장 조백제)를 구성해 조정을 거쳤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최충경 경남스틸 대표(63), 고호곤 삼성공조 회장(58), 이수창 남광석유 대표(64) 등 3명이 올라 있다. 한편 19일 추대위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총회 하루 전인 23일 추대위 투표로 회장을 결정하는 방안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다만 추대위가 임의기구인 데다 결정에 불복해 총회에서 투표를 요구할 경우 거부가 어려운 실정이다.

1980년 7월 설립된 창원상의는 경남도 내 11개 상공회의소 가운데 회원사가 1031개사로 규모가 가장 크고 회장은 ‘경남상공회의소협의회’ 회장과 대한상의 부회장직도 관례로 맡아왔다. 현 박 회장은 1992년 7월 5대 회장이 된 후 지금까지 추대를 통해 18년간 ‘장기집권’을 했다. 이번에 후보로 나온 인사 가운데 일부는 과거 선거에서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추대론’에 밀려 포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 대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 회장이 되면 지역에 봉사하고 회원사를 돕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를 한다면 추대위보다 총회에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추대를 하거나 간접선거를 통해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회장은 추진력과 함께 인품이 중요하며, 내부 분열이 생기면 힘을 모으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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