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패로 시민 가격‘경찰 동영상’ 논란

  • 입력 2009년 6월 12일 03시 03분


경찰이 10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6월항쟁계승·민주회복 범국민대회’ 이후 도로를 점거한 참가자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호신용 경봉을 사용하고 방패로 시민을 가격하는 모습이 동영상에 잡혀 과잉진압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등에는 범국민대회 종료 후 경찰이 차도를 점령한 참가자들을 인도로 밀어올리는 과정에서 길이 50cm 정도의 호신용 경봉을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호신용 경봉은 주로 흉기를 든 강력범을 제압하거나 경찰관이 위급한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쓰는 도구라는 점에서 집회 해산 때 사용하는 것이 적절한가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전경이 방패 모서리로 시민의 머리를 때리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인터넷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호신용 경봉은 경찰관이 불법 행위가 발생했을 때 사용할 수 있어 규정상 문제는 없지만 장비를 신중히 사용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하겠다”면서 “방패를 규정에서 벗어나 과도하게 사용한 점이 확인되면 당사자는 물론 감독자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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