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에듀칼럼/내게 맞는 ‘우산’을 준비하라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먹구름’ 더 짙어질 수능 난도
내게 맞는 ‘우산’을 준비하라

4일 전국 수험생 68만여 명이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를 치렀다. 6월 모의평가는 수능의 출제 경향과 난도를 미리 예측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모의고사는 일부 영역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어렵게 출제됐다는 점에서 3, 4월에 시행된 교육청 모의 학력평가와 거의 유사하다.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올해 수능의 난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정시 전형에서 수능을 제외하고는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는 요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2008학년도 대입에서는 대부분의 주요대학들이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수능 등급제의 첫 시행으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논술고사를 통해 보완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수능은 점수제로 환원되면서 입시제도의 틀에 큰 변화가 생겼다. 특히 정시모집에서 논술이 폐지되면서 수능 반영 비중이 높아졌다. 우수한 학생을 변별하기 위한 방안으로 고난도 문항의 출제비율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수시 전형을 통해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뽑고 있는 대학으로선 굳이 정시 전형까지 내신 성적의 비중을 높여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부담감을 줄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따라서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수능이 어려워진다고 해서 수시 전형에 ‘올인(다 걸기)’한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들은 자신의 강약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전략을 세워 준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우선 영역별 학습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 아마도 많은 학생이 지난해 12월 수립한 학습계획표나 매월 치러지는 모의고사 진도에 맞춰 입시 준비를 했을 것이다. 이런 학습 태도는 중간에 심각한 문제점이 나타나지 않는 한 계속될 수밖에 없다. 만약 이번 모의고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학습 태도나 방향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모의고사 문제를 꼼꼼히 풀어봄으로써 자신의 취약 영역이나 단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능력을 꼼꼼히 따져본 뒤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여기서 능력이란 모의고사 성적, 내신, 논술능력, 비교과 등 대학 진학에 필요한 모든 사항을 의미한다. 이러한 요인은 앞으로의 학습 방향을 설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수험생은 모의고사 성적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내신 성적과 비교·분석하며, 논술능력에 따른 수시 지원 여부 등을 결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자신의 강점을 더욱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자.

학생부 우선선발 전형에 지원할 수험생이라면 1학기 기말고사에서 좋은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심 있는 학생은 제출서류에 내야 하는 활동내용을 세심하게 정리하거나 활동을 구체화시켜야 한다. 논술고사 전형에 도전할 학생들은 막연한 두려움으로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치밀한 학습 계획을 세워 미리 준비한다.

마지막으로 분석적 학습 계획이 필요하다. 이미 여러 번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했을 것이다. 자신의 취약점을 극복하는 방안은 입시를 성공으로 이끄는 중요한 요소다.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막연하게 공부하는 태도는 오히려 학습 효율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 조급한 마음으로 단기간의 학습 계획에 의존해 공부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모든 학습 계획은 11월 12일에 실시될 수능을 고려해 철저하게 수립되어야 함을 명심하자.

이종서 청솔학원 입시컨설팅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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