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치료제 ‘글리벡’값 14% 인하

  • 입력 2009년 6월 9일 02시 54분


환자 요구 따라 약값 내린 첫 사례

보건복지가족부는 8일 약제급여조정위원회를 열어 1알에 2만3044원인 백혈병치료제 글리벡의 약값을 1만9818원으로 14%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건강세상네트워크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환자단체 회원들이 약값 인하를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소비자단체의 요구로 약값이 인하되기는 처음이다. 건강보험공단과 글리벡을 판매하는 한국노바티스는 약값 인하 폭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이 결렬돼 위원회가 결국 직권으로 약값을 조정했다. 약값 인하는 7월 1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태근 복지부 보험약제과장은 “5차에 걸친 심의 끝에 최종 결정된 것”이라며 “한국노바티스가 일단은 수용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글리벡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강아라 간사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경제성 평가 결과 약효 대비 가격이 20.4%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소 6%는 더 내려야 하는데도 위원회가 제약사 눈치만 봤다”고 비난했다.

한국노바티스는 “정당한 약가 인하 사유 없이 단순히 비싸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에 따라 결정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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