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바다밑 저층수 퍼올려 적조피해 줄인다

  • 입력 2009년 5월 27일 06시 52분


‘펌핑시스템’ 개발… 양식장에 7월 시범 설치

여름철 남해안을 휩쓸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유해성 적조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는 양식장 적조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저층수 펌핑시스템’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지난해 양식장 적조를 줄이는 시스템을 개발한 남해수산연구소는 일부 시스템을 보완해 3월 특허등록을 마치고 7월 양식장에 시범 설치할 계획이다.

저층수 펌핑 시스템은 유해성 적조생물이 영양염류가 풍부하고 수온이 높은 해수 표층에서 대량 증식하는 점에 착안해 적조생물이 없고 수온이 낮은 저층수를 표층으로 분출시켜 적조생물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남해수산연구소는 이 시스템을 가두리 양식장에 설치하면 유해성 적조가 발생하더라도 양식장이 있는 일정 수면은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구소는 유해성 적조생물에서 새로운 기능성 물질을 추출해 웰빙식품으로 개발하는 연구도 추진하고 있다. 이 연구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오메가3 지방산을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에서 추출해 정제하는 기술이다.

박종화 남해수산연구소 어업자원과장은 “오메가3 지방산은 고등어, 전갱이와 같은 등 푸른 생선에서 추출해 활용했으나 앞으로 적조생물을 이용하게 되면 적조 퇴치는 물론이고 적조생물도 유용한 자원으로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엄청난 부가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등 전남해역에서 매년 발생해 온 적조가 지난해에는 아무런 피해 없이 소멸됐다. 지난해 전남지역에서는 적조가 7월 30일 여수해역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8월 14일 적조경보가 발령됐고 여수, 고흥, 장흥, 완도 등 남해안 전역에서 57일 동안 적조생물이 2680개체까지 확대됐다. 그러나 황토 사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액화산소공급기 등 방제 장비를 적조 발생지역과 예상지역에 투입해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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