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도의 멋’ 전남 수학여행지로 인기

  • 입력 2009년 5월 13일 07시 02분


역사문화 유적+자연생태 체험… 작년보다 12% 늘어

11일 오후 전남 구례군 산동면 송원리조트 야외공연장.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이 수학여행 온 경기 양평중, 설악중 학생들을 위해 흥겨운 국악 공연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귀에 익은 민요와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고 판소리 한 대목도 배웠다. 양평중 이정옥 교사는 “전남으로 처음 수학여행을 왔는데 뜻밖의 환대를 받아 교사와 학생 모두 감동을 받았다”며 “내년 수학여행도 예향의 멋이 살아 숨쉬는 전남으로 오고 싶다”고 말했다.

○ 6월까지 숙박시설 예약 끝나

‘녹색의 땅’ 전남이 전국 중고교 수학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6월까지 대규모 숙박시설의 예약이 완료되는 등 관광 숙박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서울 신암중학교를 비롯한 80여 개 학교가 전남을 수학여행 코스로 정해 주요 관광지를 방문했고, 6월 말까지 110여 개 학교 총 9만여 명이 다녀갈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160개 학교, 8만여 명보다 12% 증가한 것이다.

전남도 주요 숙박시설인 구례 송원리조트, 지리산 제일온천호텔, 화순 금호리조트 등은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 수학여행 성수기인 9, 10월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도내 수학여행 선호지는 화순 모후산과 운주사, 고인돌공원을 비롯해 담양 소쇄원, 가사문학관, 구례 화엄사 등 역사문화 유적지와 순천만, 담양 죽녹원, 보성 녹차밭, 여수 향일암,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등 자연생태체험 관광지 등이다.

○ 팸투어 등 마케팅 성과

전남이 수학여행지로 인기를 끄는 것은 그동안 전남도가 꾸준히 펼쳐온 홍보활동이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전남도는 지난해 6차례 전국 중고교 수학여행 담당교사들을 초청해 도내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를 가졌다. 수도권, 영남권 여행사 초청 설명회도 수시로 열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전남지역 수학여행 코스를 책자로 발간해 전국 학교에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도 효과가 있었다. 책자는 영암 왕인박사 유적지∼강진 청자박물관∼해남 우항리 공룡화석지 등 34개 코스를 테마별로 소개하고 있다.

도립국악단 무료 공연도 입소문을 타면서 수학여행단 유치에 한몫을 했다. 도립국악단은 지난해부터 전남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학생들이 묵는 숙박시설을 찾아 국악 공연을 하고 있다.

명창환 전남도 관광정책과장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학여행 코스를 발굴해 홍보하고 남도의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소개하는 등 미래 관광고객인 학생들의 수학여행 유치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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