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관절염 치료 도와드립니다”

  • 입력 2009년 3월 19일 06시 25분


한화, 저소득층 노인 90∼100명 수술지원

인천시도 전문병원과 연계 지원사업 벌여

“형편이 되지 않아 수술할 엄두를 내지 못했어요. 고통이 심했는데 이렇게 수술 기회를 주니 너무 고맙고 죄송하네요.”

인천 계양구 임학동에서 단칸셋방에 살고 있는 전계덕 씨(67·여)는 18일 인천 부평구 힘찬병원(제3병원)에서 두 무릎에 인공관절을 이식받는 수술을 받았다. 전 씨는 (주)한화가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프로그램의 첫 수혜자 4명에 포함돼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전 씨는 5년 전부터 관절염으로 고생했다. 2006년 슬관절에 레이저 시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더 심해져 이젠 걸음을 제대로 걷지 못한다. 30분 이상 서 있지 못할 정도다.

아들(39)의 사업 실패에다 딸(41)의 유방암 말기 선고 등 집안에 우환까지 겹쳐 50년 동안 미용업을 하면서 모아두었던 가산마저 모두 잃었다.

마음과 몸 고생을 너무 심하게 겪는 바람에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됐고, 그의 다리는 ‘O’자형으로 변형됐다.

부평 힘찬병원 김상훈 정형외과 과장은 “전 씨의 왼쪽 무릎 연골이 거의 없어 뼈끼리 부딪치고 있고, 오른쪽 다리 관절염도 심한 상황”이라며 “억지로 걸을 수밖에 없어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전 씨처럼 생활이 어려운 또 다른 노인 3명이 이날 힘찬병원 제1병원(연수병원)과 제3병원에서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받았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게 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더라도 본인 부담금이 한쪽 다리에 250만 원가량 든다.

(주)한화는 실버시대의 대표적인 노인질환으로 꼽히는 관절염 치료를 위해 힘찬병원과 손잡고 올해 2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관절수술 건수 1위 의료기관으로 선정된 힘찬병원이 수술환자 본인 부담금의 20%를 부담한다.

이 같은 지원으로 올 한 해만 90∼100명이 관절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차상위계층(신빈곤층)은 (주)한화 사회봉사팀(1588-7320)에 진료 신청을 하면 된다.

한화 공은미 사회봉사팀장은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것에 비해 노인질환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미흡한 실정이어서 수술 지원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시도 올 초부터 힘찬병원과 함께 무릎수술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 구군에서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매달 한 차례 병원 측에 명단을 넘겨주고 있다.

힘찬병원은 신청자에 대해 1차 검진을 한 뒤 수술 대상자를 가려 자기 부담금 전액을 지원한다.

그동안 6명의 노인이 인공관절 이식수술을 받았다. 인천시 사회복지봉사과 032-440-2923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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