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섬마을 선생님 돌아오시나요?”

  • 입력 2009년 3월 11일 06시 59분


옹진군 “학교 통폐합에 주민들 떠나”… 재개교 추진

인천 옹진군 덕적도 인근 소야도.

이 섬의 초등학생 9명은 매일 아침 접안시설도 없는 곳에서 어선에 올라 10분 거리의 덕적도에 있는 학교에 간다. 학교가 끝날 무렵 풍랑이 거세지면 집에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섬에 학교가 없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에 진학하는 학생의 40%가, 고등학교 진학생은 50%가 섬을 떠나 육지로 나간다. 그러다 보니 섬 주민들은 어려운 형편에 이중으로 살림을 꾸려야 한다.

100개 섬으로 구성된 인천 옹진군의 교육 현실이다.

옹진군과 주민들이 정부의 통폐합 조치로 수가 줄고 있는 섬 학교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9일 옹진군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하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 조치가 섬 지역에는 오히려 교육 여건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보고 섬 지역 학교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

군은 지난달부터 북도면(장봉도, 신도, 시도, 모도), 연평면(소연평도), 덕적면(소야도, 문갑도, 울도), 자월면(자월도, 소이작도) 등에 사는 주민을 상대로 문을 닫은 초등학교 분교를 다시 열거나 본교로 승격시키기 위해 설문조사와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

옹진군에서는 1983년부터 2005년까지 초중고교 43곳이 폐교(32개)와 통합(11개)으로 사라졌고 1월 현재 22개 초중고교만 남아 있다.

옹진군 교육지원담당은 “전남 신안군의 경우 학생 1명이 살고 있는 섬에 분교가 운영되고 있다”며 “유독 인천시교육청만 도서지역의 학교 폐교와 통합에 적극적이어서 지역 발전과 인재 육성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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