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불황 극복” 서울시 첫 적자예산 편성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11%증가 23조4138억

서울시가 시중에 돈이 돌게 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예년보다 4개월 앞당겨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올해 추경예산으로 2조3427억 원을 편성하고 조기집행을 위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5일 밝혔다. 추경을 포함한 서울시의 올해 총예산은 23조4138억 원으로 2008년 예산(20조9744억 원)보다 11.6% 증가한 규모다.

시는 경제 살리기를 위해 적자예산도 감수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부동산 거래의 급감으로 취득·등록세 등 관련 세입이 77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수요가 우선이라고 판단하고 적자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적자예산을 편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뚝섬상업용지 4구역(3450억 원 추정)을 매각하는 한편 디자인서울거리의 한전지중화사업 등 금년 내 완공이 불투명한 사업의 비용을 줄여 부족한 재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그래도 부족한 재원은 지방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차입규모는 1조292억 원가량이다.

이번 추경안은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사업을 통한 내수 경기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는 추경예산의 절반이 넘는 1조3452억 원을 투입해 도시철도 9호선과 우이경전철,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등을 조기에 건설하기로 했다. 물재생센터 등 상하수도시설 현대화와 도심재창조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일자리 창출사업에는 1516억 원을 투입해 행정인턴과 행정서포터스 등 청년 일자리 5000여 개와 중장년층 일자리 1만 개 등을 확보하기로 했다. 중소기업디자인센터를 만들고 수출보험금을 보조하는 데도 161억 원을 지원한다.

시는 이 밖에 ‘서울 희망드림 프로젝트’와 ‘서울형 어린이집’ 등 복지사업에도 1168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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