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독서실 장사가 안돼서…” 이웃 독서실 방화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불난 건물서 소방관에 구조되며 범행 들통

1일 오전 4시 40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 이모 씨(54) 소유의 건물에서 화재 발생 비상벨이 요란하게 울렸다. 불은 이 건물 4층에 노모 씨(27·여) 씨가 운영하는 H독서실에서 일어났다.

이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은 진화작업을 위해 소방호스를 연결하고 건물에 들어가려는 순간 불이 난 건물 외벽의 빗물 배수관에 한 남자가 매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화재 피해자로 생각한 소방관과 경찰은 곧바로 이 남자를 구조했다. 그러나 그는 이 독서실에 불을 지른 Y 씨(52) 로 밝혀졌다.

경찰조사 결과 Y 씨는 이날 오전 노 씨의 독서실 유리창을 깨고 들어가 일회용 라이터로 종이에 불을 붙여 책상 50개 등 내부 집기류를 태워 1100만 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를 냈다. 불은 50분 만에 꺼졌으며 당시 독서실에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Y 씨가 ‘인근에서 아내가 독서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최근에 문을 연 노 씨의 독서실 때문에 장사가 안돼 홧김에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Y 씨에 대해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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