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를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 입력 2009년 1월 30일 07시 08분


이충원 로봇산업진흥센터장 인터뷰

대구市-경북大 공동출자 50여명 참여

美-日-유럽 연구기관과 협력사업 추진

“대구를 ‘로봇산업의 메카’로 만들기 위한 기반을 차근차근 다져 나가야죠.”

경북대 부설 로봇산업진흥센터 이충원(61·기계공학부 교수) 센터장은 29일 “로봇산업을 광역경제권 선도 산업으로 선정한 대구시와 함께 이 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지난해 12월 지역 로봇산업 육성을 위해 대구시가 6억 원, 경북대가 3억 원을 출자해 함께 설립했다.

경북대 기계공학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교수 등 50여 명이 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과 정책개발 담당자로 참여 중이다.

경북대는 이 센터 출범에 맞춰 최근 국내에서는 KAIST에 이어 두 번째로 대학원 과정에 로봇공학과를 개설했다.

그는 “올해 경북대 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로봇공학과가 신설됐다”며 “1, 2년 이내에는 학부 과정에도 로봇공학과를 개설해 전문 인력을 본격적으로 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센터는 2월 중 ‘로봇포럼’을 지역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로봇관련 전문가, 로봇관련 기업의 실무자, 중앙 및 지방 정부의 해당 공무원 등 2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그는 “이 포럼을 통해 지역 로봇산업 관련 업체와 로봇산업에 진출하려는 기업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고 관련 정보도 제공할 것”이라며 “지역 로봇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국내 로봇산업은 반도체, 자동차 산업 분야 등의 설비 자동화에 활용됐으나 최근에는 바이오 및 신약 제조, 의료 등의 분야로 확산되는 등 부가가치가 높은 투자 유망 업종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 경북에는 로봇산업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메카트로닉스 부문 등 관련업체 10여 곳이 있는 만큼 지역의 메카트로닉스 산업과 정보기술(IT) 산업을 융합해 로봇산업을 육성하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오사카 시는 로봇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 산업으로 선정해 로봇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로봇실험실을 중심으로 로봇기술의 상업화를 지원하고 있어요. 지역 로봇산업의 육성을 위해 일본과 미국, 유럽 등의 로봇산업 연구기관과의 정보 교류와 협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그는 “올해 대구시와 경북도가 지역 로봇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0년 이후 로봇공학 전공자에 대한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역의 청소년들이 향후 대학과 진로 선택을 할 때 로봇산업과 로봇공학을 반드시 염두에 둘 것을 권유하고 싶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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