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여대생 실종 사건 일문일답

  • 입력 2009년 1월 25일 12시 42분


25일 오전 경기 군포 여대생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 강모씨(38)가 경찰 재조사를 받기 위해 안산 상록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강씨는 강도와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뉴시스】
25일 오전 경기 군포 여대생을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 강모씨(38)가 경찰 재조사를 받기 위해 안산 상록경찰서로 들어오고 있다. 강씨는 강도와 성폭행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뉴시스】
박학근 경기지방경찰청 수사 2부장은 25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서 군포 여대생 실종 사건과 관련해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강모(38) 씨를 검거해 조사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며 "추가 범행이 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강 씨가 직접 A 씨의 신용카드로 돈을 인출한 것인가?

"그렇다. A 씨를 살해한 당일 오후 7시 안산시 상록구 송포동 소재 한 은행의 현금인출기에서 돈을 인출했다."

-당시 복장은?

"가발과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가발은 2년 전 자신이 운영하는 축산 농장을 가는 길에 주워 보관하고 있다고 진술했다. 마스크는 인출 직전 은행 옆 가게에서 구입했다고 진술했다."

-마스크와 가발은 범행 직후 보관했던 것인가?

"피해자 A 씨의 소지품과 가발, 마스크는 사제 매장 장소 인근에서 전부 불태웠다고 진술했다."

-시신 매장 도구는?

"쇠스랑과 삽을 이용해 묻은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도구는 강 씨가 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평소 차에 보관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피해자가 성폭행 당한 흔적은 있나?

"강 씨는 성폭행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성폭행 여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다."

-70만 원을 어디에 사용했나?

"일단 강 씨의 경제적인 상황이 궁핍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요금, 수도세 등 기본적인 공과금도 몇 달 째 밀려 있었다고 한다. 신용불량자는 아니다."

-계획적인 범행이었나 우발적인 범행이었나?

"일단 강 씨는 우발적인 범행이었다고 진술하고 있다. 사건 당일 군포에서 알고 지내던 여자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혼자 서 있는 피해자를 태웠다고 진술했다."

-납치 당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진술하고 있나?

"피해자가 서 있으니까 차를 세우고 '어디까지 가느냐'고 물었고, A 씨가 '대야미역 부근이 집이다'고 답했다. 이에 강 씨가 '태워다 주겠으니 타라'고 말을 했고 A 씨가 조수석에 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범행 동기는?

"처음부터 강도를 목적으로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씨의 차량강도는 이번이 처음인가?

"사건에 대해 완벽하게 자백한 것이 오늘 새벽이다. 추가 범죄 여부는 더 수사를 해봐야 알 수 있다."

-강 씨는 범행 이후 어떻게 지내왔나?

"이혼 한 뒤 두 아들과 지내왔던 것으로 파악한다. 범행 당시에는 특별한 직업이 없었으며 이후 평상시와 같이 지내왔던 것으로 보인다. 범행 후인 12월 29일 현재 일하는 스포츠마사지 업소에 취직했다."

-강 씨의 진술과 행적이 모순 됐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인가?

"강 씨가 경찰에서 진술했던 것과 CCTV 분석이 일단 달랐다. 그리고 강 씨가 알고 지내던 2명의 여인이 있었는데 사건 당일 강 씨의 행적에 대해 이들의 진술과 강 씨의 진술이 엇갈렸다."

-강 씨의 약물 복용이나 정신병력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 없다."

-화성, 안산 등 경기 서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다른 부녀자 실종사건과 연관성은?

"현재 그 부분까지는 수사가 진행이 안됐다. 일단 이번 사건을 수사한 다음에 추가 조사 할 부분이다."

안산=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