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부처 인사태풍 지자체로 확산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부시장-부지사까지 물갈이…2, 3, 4급은 줄줄이 명퇴신청

서울시 고위직 10여명-경기도 2명에 명퇴권고

교육과학기술부 등 중앙부처에서 시작된 인사 태풍이 서울 경남 등 지방자치단체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4일 전국의 각 광역자치단체에 따르면 1급뿐 아니라 정년이 가까워진 2, 3, 4급 공무원의 명예퇴직 신청도 줄을 잇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이미 지자체 총괄부처인 행정안전부를 통해 1급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광역자치단체의 1급은 부시장과 부지사다.

경남도의 경우 3급 이상 5명, 4급 9명 등 간부급이 최근 줄줄이 명퇴를 신청해 김태호 경남지사가 “한꺼번에 간부들이 퇴직하면 도정 공백이 생긴다”며 말릴 정도다.

명퇴 신청자들은 미리 퇴직해야 재취업이 가능하고 명예퇴직금까지 챙길 수 있는 데다 최근 공무원 물갈이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앞 다퉈 명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태풍 여파는 서울시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24일 “연말 3급 이상 국장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인사 관련 부처에서 1952년 이전 출생 간부와 행정고시 22회 이하 기수 등 10여 명에게 명예퇴직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서울시 고위직은 부시장급 5명을 비롯해 1급 5명, 2급 16명, 3급 41명 등 총 67명이다.

경기도 역시 3급 공무원 가운데 1950년생 2명이 명퇴 권고를 받았다. 인천시는 26일 인사에서 2급 공무원 가운데 2명 정도가 명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내정… 靑 재가 받는중”

한편 복수의 행안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행안부는 본부 1급 인사와 함께 일부 광역자치단체의 1급 인사를 내정하고 청와대의 재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역자치단체의 1급은 부시장과 부지사가 해당된다.

대전시 행정부시장에는 김홍갑 행안부 인사정책관이 내정됐으며, 박찬우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행안부 조직실장으로, 현 정하경 조직실장은 정보화전략실장으로 내정했다.

경북도 행정부지사에는 이삼걸 지방재정세제국장이 내정됐다. 4년 3개월가량 장수한 김용대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최근 명퇴를 신청했다. 이달 중순 명퇴를 신청한 부산시 안준태 행정부시장의 후임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달 초 명퇴를 신청한 서효원 경기도 행정2부지사 자리는 경기도 내부 승진을 통해 후임이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행안부 본부 1급 12명 가운데 공석인 국가기록원장과 지방행정연수원장에는 박상덕 노사협력관과 임우진 정보화전략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지방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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