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항에 축구장 3개 크기 컨테이너선 첫 기항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7시 24분


세계 2, 3위 선사 1만 TEU급 속속 입항… 국제 위상 높아져

부산항이 1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시대에 진입한다.

세계 2, 3위 선사인 스위스 MSC와 프랑스 CMA-CGM이 잇달아 1만 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을 부산항에 기항시키기 때문이다.

이들 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항으로 내년 부산항의 물동량 유치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물론 국제 위상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세계 2위 선사인 MSC의 1만1700TEU급 MSC 프란체스카호(13만1771t)가 23일 부산 북항 대한통운 감만부두에 입항한다”고 22일 밝혔다. 부산항에 1만 TEU급 컨테이너선이 기항하는 것은 처음.

MSC 측은 1만 TEU급 이상 컨테이너선 9척을 부산∼중국 칭다오(靑島)∼홍콩∼싱가포르∼그리스를 잇는 지중해 항로에 투입한다. MSC 소속 선박은 29일에도 1만1700TEU급인 이바나호가 같은 부두에 입항하는 등 매주 부산항에 들어온다.

세계 3위 선사인 CMA-CGM 소속 1만960TEU급 선박인 벨라호와 탈라사호도 각각 24일과 30일 부산항 자성대 부두에 입항한다.

이 회사도 9000TEU급 이상 선박 7척(1만 TEU급 이상 2척 포함)으로 선단을 구성해 부산∼중국 다롄(大連)∼톈진(天津)∼상하이(上海)∼홍콩∼싱가포르∼독일 함부르크∼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잇는 지중해 항로에 투입한다.

부산항에 새로 기항하는 이들 1만 TEU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길이 347∼364m, 너비 45.2∼45.6m로 축구장 3개 크기다. 지금까지 부산항에 입항한 가장 큰 선박은 중국 차이나시핑 소속 신로스앤젤레스호로 9600TEU 급.

BPA 강부원 마케팅 팀장은 “글로벌 선사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항을 계기로 BPA와 부두 운영사들이 최고의 항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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