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원서쓰기 ‘5가지’를 지키면 “열려라 합격 문”

  • 입력 2008년 12월 15일 03시 00분


헷갈리는 점수제, 알면 보인다

대입 원서를 쓰는 시기가 찾아왔다. 그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보고 초조한 마음으로 성적표가 나오길 기다렸던 수험생들에겐 마지막 결전의 시기가 온 것이다. 그동안 노력한 결실을 얻기 위해 지금 수험생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이번 대입 지원은 지난해와 다른 점이 많다. 올해 지원의 흐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다른 어느 해보다 많은 해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변화된 내용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원서를 쓰는 수험생과 학부모가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2009학년도 대입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등급제에서 표준점수제로 바뀐 점’을 꼽는다. 올해 수능 성적표에 표준점수가 기재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입지원이 표준점수제로 바뀐다는 말은 맞지 않다. 정확히 표현한다면, 점수제로 바뀐다고 해야 한다. 수험생이 받게 될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 점수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백분위도 함께 표기된다. 대학에서 학생을 선발할 때 사용하는 점수는 표준점수뿐 아니라 백분위가 되기도 하고, 두 점수를 모두 이용하기도 하고, 표준점수를 이용한 변환표준점수를 이용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올해 대학 지원이 지난해와 많이 달라진다고 피상적으로 인식해서는 안 된다. 차분히 생각해 보고 어떻게 대응하여 원서를 작성할 것인지 스스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올해 입시에서 바뀐 내용을 중심으로 원서 작성 시 고려해야 할 5가지를 제시한다.

[1] 반영과목 수를 따져라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1’ 전형 대학이 ‘3+1’ 전형 대학으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아진다. 국민대, 서경대, 세종대, 연세대(원주), 고려대(세종), 경원대 등이 대표적이다.

반영과목이 달라지면 입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2+1 전형이 3+1 전형으로 전환되어 반영과목 수가 많아지면 수험생의 부담이 커진다. 따라서 같은 대학의 같은 학과라면 전년도보다 경쟁률과 커트라인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2] 변환표준점수에 주목하라

수리 가, 나의 표준점수 차이에 따라 유리할 수도 불리할 수도 있다. 올해 수리 가의 만점은 154점, 수리 나의 만점은 158점이다. 수리 가, 나의 점수 편차가 작아져 인문계에서 자연계로 지원을 하는 학생의 경우는 지난해에 비해 불리하다. 반면 자연계 학생은 인문계 학생과의 교차가 가능한 대학에 지원할 때 지난해보다 유리해졌다.

또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수리 가에 가중치 5%를 주는 대학의 경우 수리 가, 나에서 동일한 표준점수를 받은 학생들일지라도 변환표준점수의 차이는 많음에 유념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톨릭대의 점수산출 방식을 보면, 똑같은 표준점수 120점일지라도 수리 가를 선택한 학생은 (120÷154)×700×0.35×1.05=200, 수리 나의 경우는 (120÷158)×700×0.35×1.00=186으로 14점의 편차가 생긴다. 따라서 변환표준점수를 반영하고 수리 가에 가중치를 두는 자연계 대학에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수리 나를 선택했을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한다.

[3] 학생부 반영 비율을 꼼꼼히 따져라

등급제에서 점수제로 바뀌면서 논술시험을 폐지하고 수능 반영 비율을 높이는 한편 학생부 반영 비율을 낮춘 대학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학생부 비중이 낮아졌다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서울시립대, 동국대, 성균관대 등 중상위권 대학이 학생부를 반영하는 방법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립대는 학생부 1등급과 2등급은 1점, 2등급과 3등급은 2점, 3등급과 4등급은 3점 차이를 둔다. 4등급과 5등급은 무려 12점의 차이가 있다. 학생부 반영에서 등급 간 차이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해야 한다. 이런 대학의 경우 학생부는 당락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4] 대학별 환산점수가 중요하다

각 대학은 표준점수를 사용하기도 하고 백분위를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수능 성적표의 점수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또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두 학생이 동일한 표준점수를 받았다 하더라도 반영 비율에 따라 당락이 엇갈릴 수 있다. 결국 가장 중요한 점수는 표준점수나 백분위가 아니라 위의 내용을 모두 고려한 대학별 환산점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5] 모집군 변화를 살펴라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 모집군의 변화가 심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모집군 변화가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훨씬 큰 경우가 많다. 지난해 성균관대를 살펴보자. 가군 모집이던 것을 가군과 나군으로 분할 모집했다. 그 결과 나군의 성균관대 커트라인은 매우 높아졌다.

올해 모집군을 변화시키는 대학은 경희대, 중앙대, 서울시립대 등이 있다. 모집군의 변화에 따라 수능 반영 방법은 물론이고 우선 선발과 일반 선발의 기준이 달라지기도 하므로 주의 깊게 살핀다.

위 5가지를 고려하고 원서를 작성한다면 수험생 여러분은 전투의 승리자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유념하자. 원서를 쓸 때는 가, 나, 다군에 모두 합격하고자 하는 어리석은 생각은 가지지 않길 바란다. 대학 3개를 모두 다닐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원서를 작성할 때는 모집군별로 자신이 꼭 가고 싶은 대학을 하나 정도는 쓸 수 있도록 하자. 이는 그간 노력해 온 수험생 자신에 대한 보상이기도 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또 합격이 거의 확실한 대학 하나는 선택하도록 하자.

수험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오성균 평촌 청솔학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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