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틈새 소득작목’이 농촌의 희망

  • 입력 2008년 11월 5일 06시 26분


전남, 오디 흰민들레 등 재배기술 보급… 농가소득 늘어

틈새 소득작목으로 농산물 수입개방의 파고를 넘는다.

농촌 자치단체들이 어려움을 겪는 농촌경제의 타개책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틈새 작목 재배 기술을 보급하면서 농가소득이 늘어나는 등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농업 블루오션 시장=전남도는 지난해 ‘틈새 소득작물 개발 육성 5개년 계획’을 세웠다. 2011년까지 88개의 틈새 작물을 개발해 기술 보급에 나서고 재배 면적을 3200여 ha까지 늘리기로 했다.

지난해 1170여 ha에 약용작물과 산채류, 자생화 등을 재배한 결과 자금 회전이 빠른 1년생 작물은 농가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오디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재배됐지만 틈새 작물로 선정된 이후 영광, 순천, 담양에서 올해 500여 농가가 1000여 t을 생산해 7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함평 70ha, 장성 29ha 등 100여 ha에서 오디 뽕나무를 새로 심는 등 면적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오디 뽕나무는 심은 뒤 2년째부터 수확할 수 있고 3∼5년 후에는 10a(300평)당 1000kg 수확이 가능하다. kg당 5000∼8000원으로 고소득 작물.

▽틈새 작물 육성=고흥군은 토종 흰민들레를 틈새 작목으로 육성하고 있다.

약용과 식용으로 이용되는 흰민들레는 저온성 작물로, 겨울철 난방이 필요 없고 재배가 쉽다. 뿌리 등이 위염, 간염, 변비, 유선염, 천식 등 질병의 약재로 사용되고 항암물질(실리마린)을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군은 3000여 m²에 재배한 흰민들레가 고추나 오이 등 시설채소보다 소득이 1.5배 이상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성군은 노지채소 브로콜리 재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복내면을 중심으로 11개 농가, 6ha에서 브로콜리를 재배해 지난달부터 수확에 들어가 서울 가락시장에 8kg들이 1상자에 5000∼1만3000원씩 출하하고 있다.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 브로콜리는 양배추의 변종식물로 녹황색 채소 중에서도 가장 영양가가 높아 소비자에게 인기다. 보성군은 올해 시범재배로 60t을 생산해 1억 원의 농가소득을 예상하고 있다.

해남군은 바닷가에서 자생하면서 쓸모없는 잡초로 여겨지던 ‘갯개미자리’를 틈새 작물로 육성해 10a당 600만 원의 높은 소득을 올렸다.

잎이 가늘게 자란다고 해서 세발나물로 불리는 갯개미자리는 종자를 파종한 후 45일이면 수확이 가능한 대표적인 고소득 작물로 평가받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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