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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8일 06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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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행사의 경우 ‘알맹이’ 없는 구색 맞추기 전시성 행사로 전락해 구직자들의 불만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회 노동위의 부산지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박람회를 실시한 전국 6개 지방노동청 중 부산청의 실적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청은 지난해 총 1547개 업체, 1만5112명의 구직자가 참가한 가운데 9차례에 걸쳐 취업박람회를 열었으나 5%인 760명만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는 지난해 4919개 업체, 6만8750명의 구직자가 참가한 가운데 총 45회의 취업박람회가 열려 10.5%인 7197명이 취업했다.
부산노동청은 조 의원의 지적에 대해 “부산지역은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기업이 거의 없어 취업률이 낮다”며 “울산, 경남지역을 아울러 동남권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취업률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23일 부산지방노동청 북부지청과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 강서구 북구 사상구 사하구 등 4개 기초단체가 공동으로 지하철 3호선 강서구청역 2층에서 개최한 서부산권 채용박람회에서는 230명이 면접에 응했으나 현장에서 취업이 결정된 구직자는 30명에 불과하고 1명도 채용하지 않은 업체가 절반을 넘었다.
이날 행사에는 직접 참가한 33개 업체와 모집요강을 밝힌 간접 참가업체 22곳 등 모두 55개 업체가 참가했으나 당초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던 2개 업체는 아예 참가하지도 않았고, 5개 업체는 행사가 시작됐는데도 면접관이 나타나지 않아 구직자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행사에 참가한 김모(32) 씨는 “일부 참가업체는 부스만 설치해 놓고 면접도 실시하지 않았다”며 “사람도 뽑지 않을 것이면서 채용박람회에는 왜 참가했는지 모르겠다”고 항의했다.
노동청과 강서구청 행사 관계자는 “구직자들의 구비서류 미비와 구인업체 최고경영자의 2차 정밀면접 등이 남아 있어 당초 채용 목표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지방노동청과 부산시, 부산울산중소기업청은 다음 달 6, 7일 벡스코에서 대규모 채용박람회를 연다.
부산지역 8개 대학교도 공동으로 참여하는 이번 박람회에는 부산 양산 김해지역 180여 개 업체가 참가해 1000여 명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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