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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13일 11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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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지난 2006년 가을 육영재단과 관련한 여러 가지 소송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은 전통 혼례식으로 진행됐으나 비공개로 치러졌다. 사회는 개그맨 권영찬이 맡고 축가는 가수 이규석이 불렀다. 축주는 이유라 해금전문 연주가가 연주했다. 3박 4일 일정으로 국내의 한 휴양지로 신혼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이날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13일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본인이 결혼식에 안 갈 뿐 아니라 측근들에게도 “결혼식장 근처에도 가지 말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의 한 측근은 “속사정 모르는 측근들이 괜히 갔다가 들러리를 설 수 있을 것 같아 여러 경로를 통해 참석하지 말라는 뜻이 전해졌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 결혼에 반대한다”고 분명히 말했다. 신씨가 박 전 대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우려가 박 전 대표 주변에서 흘러 나오고 있다.
신씨는 18대 총선 당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기 위해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 신청을 했다가 탈락한 전력이 있다. 그는 그때 친박 후보를 자처했었다. 박 전 대표 측이 어리 둥절 해 했다고 한다.
박 전 대표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신씨가) 총선 때 내가 민다는 등 없는 말을 해서 상대 쪽에서 항의 전화가 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얼마 뒤 근령씨는 한나라당의 충북 총선 공동 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박 전 대표측은 이런 일 들 때문에 이 결혼을 통해 정치적으로 뒷말이 나올 것을 우려 하고 있는 분위기라는 것.
이들은 결혼식에 앞서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결혼을 앞둔 심경 등을 고백했다. 또 이날 결혼식에서 축하화환 대신 10kg의 쌀을 받아서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들에게 기증하기로 했다.
이원홍기자 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