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아시아경기대회가 일회성 행사라니…”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7시 10분


도대체 아시아경기대회는 무엇인가.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최근 일회성 행사로 단정하는 정부 대표의 얘기를 들으면서 착잡했다.

다른 부처도 아닌 문화체육관광부 국장의 공개적인 토론회 발언은 그 성격상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었다.

따지고 보면 올림픽도 월드컵도 일회성이 아니었던가. 그토록 염원했던 평창 동계올림픽은 일회성이 아닌가. 2011년에 개최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또 어떤가.

사실 다른 부처가 그런 자세를 견지한다면 이해할 만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주무 부처가 아시아경기대회의 성격이나 경제적 파급효과, 그리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동네 체육대회 수준으로 낮춰 보는 것은 문제다.

물론 인천시는 각종 경기장 건설과 아시아경기에 필요한 비용 대부분을 국고나 지방채로 충당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사후 관리에도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 2002년 열린 월드컵 축구대회를 위해 지었던 축구장 가운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제외하면 모든 축구장이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그런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어떻게 국제경기와 행사를 개최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문화부의 주된 업무가 아닌가.

주경기장 신설에만 목을 매고 있는 인천시도 문제다. 서울과 경기 부천 등 인접도시의 경기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주경기장 신설에 주력하려면 전체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업 등에 건설을 권유하고, 필요하다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할 때다. 시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서도 반드시 돌파해야 할 과제다.

스포츠 대회의 규모가 크든 작든 국제적인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가에 대한 신뢰도는 물론 선진국가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김민배 인하대 법대 학장 mbkim@inh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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