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벌써 道지사 향해 뛰는 사람들

  • 입력 2008년 9월 24일 07시 16분


“○○시장은 눈도장 찍으러 서울에 자주 간대”, “○○○는 사무실을 내고 조직책까지 선정했다더라.”

다음 달 29일로 예정된 재·보궐 선거 이야기가 아니다. 2010년 차기 경남도지사 선거에 관한 설왕설래다.

한나라당 소속 단체장 등 10여 명이 준비에 열을 올리면서 김태호 현 지사는 태연한 척하지만 심기가 불편해 보인다.

18대 총선을 앞두고 남해군수직을 내놨던 하영제 산림청장은 요즘 활동범위를 부쩍 넓히고 있다. 본인은 “산골에 묻혀 일만 한다”고 밝혔지만 경남지역 행사 참석과 인사편지 등은 예사롭지 않다.

박완수 창원시장 역시 주목의 대상. 그는 “선거가 한참 남았고, 김 지사가 잘하고 있는데 무슨 소리냐”고 부인하지만 자전거 시책 추진, 연이은 행사 개최, 경남도와의 대립각 세우기 등에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는 여론.

황철곤 마산시장의 중부경남 통합시 제안도 차기 도지사 선거를 겨냥한 포석이라는 견해가 많다. 이학렬 고성군수는 공룡엑스포 개최와 조선산업특구 지정 등을 내세워 일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유행 하동군수 등 2, 3명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국회 쪽은 김학송 이주영 권경석 의원 등이 거명된다. 김 의원은 “나는 가는 길이 다르다”고 밝혔고, 추석을 전후해 홍보물을 발송한 권 의원도 “내 이름의 ㄱ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 그러나 이들을 잠재 후보로 보는 시각은 여전하다.

공창석 전 행정부지사도 최근 사무실을 개설하면서 입방아에 올랐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출마 준비는 자유지만 직분을 잊고 다음 선거에 매달린다면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백(道伯) 지망생들이 눈깜짝이보다 돌 깨는 기술부터 배우는 진정한 석수(石手)로서 도민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이유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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