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논술 무적’… 상위권 사립대 얼마든지 OK

  • 입력 2008년 9월 8일 02시 54분


2009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 지원전략 ②

주요 사립대 당락좌우… 논술 100%로 절반 뽑는 곳도

○ 준비된 논술로 상위권 사립대학으로 GO! GO!

2009학년도 2학기 수시모집의 핵심 키워드는 논술이다. 내신 성적이 우수하지 않거나 경시대회 등 각종 수상경력이 없다고 해서 정원의 60% 이상을 모집하는 수시전형을 포기하지는 말자.

2학기 수시모집 정원의 67%는 어떤 형태로든 논술 성적에 의해 당락이 결정된다. 따라서 글쓰기에 자신 있는 수험생은 얼마든지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려볼 수 있다. 서울지역 주요 사립대의 일반학생 전형을 살펴보면 논술이 입시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다단계전형을 한다. 1단계에서는 모집정원의 15배수를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으로만 선발하고, 2단계에서 논술 성적으로 최종 선발한다. 지원하는 수험생들의 내신 성적이 큰 차이가 없는 1단계에서 무려 15배수를 선발하기 때문에 논술의 영향력은 결정적이다. 게다가 2단계에서 정원의 50%를 논술로만 ‘우선선발’한다.

연세대도 지난해처럼 학생부와 논술을 각각 50%씩 반영해 선발하는 일괄전형방식을 택하고 있다. 논술에 80%의 비중을 둔 우선선발 제도를 통해 논술이 뛰어난 학생을 뽑는다.

지난해 고려대의 경우 40 대 1, 연세대는 20 대 1 정도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를 통해 전형방식에 따른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원서접수만 하면 논술까지 일괄적으로 치르는 전형의 경우 논술 실력과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는 수험생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고려대의 실질 경쟁률을 20 대 1 정도로 볼 수 있으며, 1단계에서 15배수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올해 두 학교의 논술시험일과 시간은 같다. 상대적으로 논술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라면 고려대를 지원하는 것이 좀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의 경우에도 논술이 핵심 전형요소이다. 특히 성균관대의 경우 정원의 반을 논술 100%로 우선 선발한다. 서강대는 학생부 비교과 부분에 출결·봉사시간뿐만 아니라 공인외국어 성적, 경시대회 관련 수상경력 등이 점수로 반영되므로 참고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일정수준 이상의 학생부 교과 성적을 가지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체계적인 논술 준비를 통해 상위권 사립대에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부족한 학생부, 논술 성적으로 커버한다!

2009학년도에는 논술 성적만 가지고도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이 늘어났다. 그다지 까다롭지 않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기준만 충족시킨다면 논술 실력으로 충분히 합격 가능한 중상위권 대학들도 있으므로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좋다.

인하대 수시2-1 논술전형 우선선발은 최저학력기준 없이 논술 100%로 모집인원의 50%를 선발한다. 논술에 자신 있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한국외국어대의 외대프런티어Ⅱ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만 충족되면 논술과 면접만으로, 건국대 논술우수자 전형 역시 논술로 당락이 결정된다.

중·하위권 성적의 학생이라도 수능에서 자신 있는 영역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방식으로 성적 관리를 하면서 해당 대학에 맞추어 논술고사를 철저히 준비한다면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하다.

○ 주요 사립대 학생 선발에서 ‘논술’이란?

주요 사립대의 수시 모집에서 논술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부의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능의 변별력 확보와 난이도 조절의 실패, 고교 내신의 파행적 운영으로 인해 대학은 현재의 입시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있다. 이 때문에 각 대학은 논술고사를 비롯한 대학별고사 실시를 지속적으로 요구를 해 왔고, 대입에 관한 규제는 점차 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암기 위주의 주입식 교육을 타파하고, 비판적인 독서와 창의적인 사고 능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도입된 것이 바로 논술고사. 비록 아직은 논술의 탈을 쓴 본고사가 횡행하는 과도기적 상태에 있지만 도입 취지를 살려 보완해 나간다면 바람직한 평가제도로서 자리 매김하게 될 것이다.

논술은 전국 공통으로 치러지는 수능과 달리 각 대학의 특성에 맞는 문제를 출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물론 상급학교 입학시험으로서의 논술은 논술 본연의 목적에도 부합해야겠지만 일선 고교에서 가르치는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해야 하므로 출제와 채점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문제만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논술은 철학도 목적의식도 없이 맴돌기만 하던 한국교육의 질을 한 단계 높여 교육선진국으로 가는 가교 역할을 해줄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대입논술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그 영향력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창식 ㈜엘림에듀 평가연구원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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