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대-인천전문대 통합으로 재도약”

  • 입력 2008년 8월 27일 06시 59분


“지난달 25일부터 전면 중단된 송도캠퍼스 조성 공사를 재개시켜야 하고, 내년 3월 시립 인천대를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시키면서 인천전문대와의 통합도 이뤄내야 합니다. 3개월 안에 내부 의견 수렴을 끝내고 실타래처럼 얽힌 일들을 모두 해결해야지요.”

20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나선 인천대 안경수(59·토목공학·사진) 총장은 22일 전체 교수회의를 처음 주재한 자리에서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의 통합을 공론화했다. 25일엔 당초 공사비(2407억 원)보다 100% 이상 증액된 송도캠퍼스 건설 비용의 부담 문제에 대한 법률 검토와 협상을 시작했다.

안 총장은 25일 인천대 본관 2층 총장실에서 기자와 만나 ‘글로벌 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 법인화와 맞물린 송도캠퍼스 건설

안 총장은 내년 3월 인천 남구 도화동 캠퍼스에서 송도국제도시 캠퍼스로 이전하려 했던 당초 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송도캠퍼스 내 건물 25개 동의 골조공사와 기반공사는 대부분 완공됐고, 조경과 실내공사가 남아 있습니다. 설계 변경으로 인해 당초 2407억 원의 공사비에서 추가된 2500억 원을 어떤 방식으로 조달할지 설계 시공자인 SK컨소시엄과 논의 중입니다.”

그는 “내년 3월 국립대 법인화 시점에 맞춰 송도캠퍼스를 부분 개교한 뒤 9월 완전 개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내년 7월 인천지하철 1호선 송도 연장선이 개통되기 때문에 개교 일정 연기가 오히려 학생들의 교통 편의에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것. 현재 1680명의 학부 재학생 중 55%가량이 인천이 아닌 서울 경기 등에서 통학하고 있다.

그는 지역산업 발전을 위한 학과 증설, 해외 대학과의 교류 확대, 외국인 교수 및 학생 증원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그는 “송도캠퍼스에 2000명이 기거할 기숙사와 20여 개 기업연구소를 유치할 산학협력관을 신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질적 도약을 위한 통합, 합병

안 총장은 이르면 내년 3월, 늦으면 2010년 3월을 목표로 인천대와 인천전문대의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그는 “1997년과 99년 두 차례 통합을 추진하다 실패했지만, 10월까지 교육과학기술부에 통합을 신청할 방침”이라며 “통합이 이뤄지면 수도권정비계획법 규제로 인해 불가능했던 학생 증원이 가능하고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예술대, 의대 등을 신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7000억 원 목표의 대학발전기금 조성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인교대와의 통합, 인천시립의료원 병합에 이은 의대 신설에 대해서도 의욕적이다.

“지난해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통합된 이후 시너지 효과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2월 경인교대 총장 선거 과정에서 인천대와의 통합이 공론화되도록 하겠습니다.”

그는 또 “인천의료원을 대학 병설병원으로 운영할 수 있는지 법률 검토에 들어갔다”며 “대학 부속병원과 다른 형태로 이원화 운영이 가능한지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안 총장은 1982년부터 인천대에 근무하며 기획처장, 학생처장, 교수평의회 의장, 부총장을 거쳤다. 1986년부터 학내 분규로 갈등을 빚던 선인사학재단을 시립화할 것을 주창했고, 5월 직선을 통해 5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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