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압수품이 재활용 자원으로

  • 입력 2008년 8월 20일 02시 59분


게임기 - 유사휘발유 등 처분 수익 142억 공익사업에 활용

경찰이 압수한 사행성 게임기와 유사휘발유가 재활용 자원으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환경자원공사는 지난해 문화관광체육부, 경찰청에서 ‘압수물 운송 보관 폐기 및 자원화 사업’을 위임받아 압수물 재활용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

그동안 압수품은 경찰이 사건을 종결할 때까지 보관하고, 현금과 귀금속 등 유가물은 국고에 귀속됐다. 나머지 물품은 자체적으로 소각, 매립 등 폐기 처분돼 사라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기를 압수한 뒤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고 유사휘발유 공장을 단속하고도 대형 유류 탱크를 운반할 장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자원공사는 지난해 3월부터 전국 52개 사업소에 40여 개의 보관창고와 특수차량 300여 대를 활용해 압수품을 보관, 처리하고 있다.

올해 6월 말까지 사행성 게임기 15만 대, 유사휘발유 253만8124L, 도검, 의류 등을 검찰과 경찰에서 받아 재활용 상품으로 처리했다.

사행성 게임기와 컴퓨터는 완전히 분해해 대당 15만 원 정도로 민간 재활용업체에 매각했다. 유사휘발유는 정유사로 보내 원유에 혼합해 다시 쓰고 있다.

현재까지 압수품을 재활용해 거둬들인 수익금은 사행성 게임기 138억 원, 유사휘발유 3억6300만 원 등 약 142억 원. 재활용 수익은 공익사업에 쓰인다.

현재 압수된 사행성 게임기 30만7000여 대와 유사휘발유 140만 L 등이 자원공사의 보관창고에서 검찰의 폐기처분 지휘를 기다리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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