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사장은 적자의 귀재… 사퇴하라”

  • 입력 2008년 7월 29일 03시 00분


“상반기 또 207억 적자” 노조 등 KBS 내부 3개단체 성명

KBS노동조합(위원장 박승규)은 28일 성명을 내고 “정연주 사장은 2004년, 2007년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방송 3사 중 유일하게 207억 원의 손실을 낸 ‘적자의 귀재’”라며 “공영방송에 최소한의 애정이 있다면 낙하산임을 고백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성명에서 “올 상반기 MBC와 SBS는 각각 160억 원, 82억 원의 흑자를 냈다”며 “올 3월 2TV 오후 8시 뉴스 폐지와 1TV 대하드라마 ‘대왕세종’의 2TV 이동, 디지털 전환 사업 일정 연기, 수신환경 개선 사업 축소 등 공영성을 포기하는 조처를 취했음에도 대규모 적자가 난 책임은 정 사장과 경영진에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 사장과 경영진은 적자 해소를 위한 비전과 대안을 제시할 능력이 없다”며 “적자 누증으로 회사가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정 사장과 일부 추종세력은 ‘방송 독립’이라는 위장 구호를 동원해 ‘기득권 지키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밝혔다.

KBS 중견 간부들의 노동조합인 KBS공정방송노조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정관에 규정된 대로 정 사장에게 ‘경영 책임’을 묻는 과단성을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또 최근 KBS 앞 시위에 대해 “청원경찰이 청사 내에서 시위대에 폭행당하고 이사회에 참석하려던 이사가 1시간 동안 감금 협박당하는 사태가 벌어졌는데도 정 사장은 수수방관했다”며 “국가 1급 보호시설인 KBS가 일부 시위대에 유린당하도록 방치한 사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KBS 미래를 생각하는 심의위원’ 15명도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사장이 감사원과 검찰의 출석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법치를 무시한 오만한 자세”라며 “정 사장이 개인적 이념과 일치한다는 이유로 특정 정당, 진보 세력과 연대해 공영방송의 독립을 주창하는 것은 오히려 독립성을 해치는 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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