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사히신문 “폭도, 신문사 습격”

  • 입력 2008년 7월 1일 02시 58분


아사히신문 6월 29일자에 실린 ‘폭도, 신문사 습격’이란 제목의 기사. 기사 위에는 26일 새벽 시위대가 유리를 부수고 쓰레기를 던진 동아일보 본사 현관 회전문 사진이 실렸다.
아사히신문 6월 29일자에 실린 ‘폭도, 신문사 습격’이란 제목의 기사. 기사 위에는 26일 새벽 시위대가 유리를 부수고 쓰레기를 던진 동아일보 본사 현관 회전문 사진이 실렸다.
해외언론들 시위 폭력화 보도 잇따라

촛불집회 시위대의 행동이 급격히 폭력화하면서 해외 언론들이 잇달아 이를 우려하고 나섰다. 일본 언론에는 ‘폭도’라는 표현이 등장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달 29일 ‘폭도, 신문사 습격’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반정부집회에서 일부 참가자가 폭도화해 연일 전투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하고 신문사가 습격을 받는 등의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에서도 진보 성향의 매체로 알려져 있다.

이 신문은 “지난달 초 촛불집회 때는 수만 명이 집회장을 메웠으나 최근에는 시민단체 홈페이지에 폭력 행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같은 날 인터넷판에서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격렬한 시위를 벌이면서 일부가 폭도로 바뀌어 경찰과 충돌했다”며 “항의 집회가 폭력 시위로 변질하자 시위 참자가가 줄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시니혼신문은 전날인 28일 ‘신문사를 습격하는 폭도들’이라는 제목의 특파원 칼럼에서 “26일 밤 항의 행동은 완전히 폭력화해 동아일보 사진기자는 목이 졸려 실신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날 시위 참가자는 헬멧만 쓰지 않았을 뿐 일본에서 사어(死語)가 된 ‘극좌 폭력집단’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중국 런민(人民)일보의 해외사건 보도매체인 환추(環球)시보는 30일 1면에 ‘한국시위 폭력경향 나타나다’는 제목으로 시위대의 사진을 게재한 뒤 4면에서 ‘시위군중이 과격해지자 경찰이 처음 강경 진압에 나섰다’는 제목으로 한국의 시위 상황을 자세히 전했다.

뉴욕타임스, AFP, CNN 등도 서울발로 “쇠고기 시위가 폭력적으로 변했다”는 요지의 기사를 타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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