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식 대교협 사무총장 돌연 사의

  • 입력 2008년 5월 27일 02시 58분


일부선 외압설 논란… 내달 이사회서 수리여부 결정

올해부터 대학입시 업무 등을 전담하게 될 전국 4년제 대학들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김영식(57·사진) 사무총장이 26일 사의를 표명했다.

대교협 관계자는 “김 사무총장이 이날 오전 대교협에 사표를 제출했다”며 “사표 수리 여부는 6월 초 열리는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참여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을 지낸 김 사무총장은 2006년 5월 4년 임기의 대교협 사무총장에 취임했다.

대교협은 2009학년도부터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학입시 업무와 권한을 이양받아 주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었고 김 사무총장도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업무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여와 갑작스러운 사퇴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부터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사퇴 의사를 밝히고 지난해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비서실 네트워크팀장을 맡았던 지방대 K 교수가 후임 사무총장으로 직접 거론되면서 교육계 안팎에서는 외압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손병두 대교협 회장은 “사무총장 인사는 대교협 이사회의 고유 권한이며 외부에서 이래라저래라 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일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가 교과부를 통해 퇴진 압박을 가한다는 소문이 꾸준히 돌았다.

대교협은 현재 중국 방문 중인 손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6월 초 긴급 이사회를 소집해 사표 수리 여부와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대교협 사무총장이 중도 하차한 전례가 없는 데다 외압으로 물러난다는 선례를 남길 수 있고 김 사무총장에게 특별한 업무상 문제점도 없어 사표 수리를 두고 이사회에서도 논란이 클 것으로 보인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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