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도시축전’ 새출발에 시민의 힘 모아야

  • 입력 2008년 5월 9일 07시 16분


예상치 못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요구에 따라 표류해왔던 인천세계도시엑스포가 논란을 접고 인천세계도시축전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비록 예산과 유치 관람객이 절반으로 축소되었지만 행사의 본래 취지나 내용을 최대한 살린다는 점은 다행이다.

그동안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를 탓하고 있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한 것 같다.

이제 새로운 목표와 방향이 설정된 만큼 아쉬움을 접고 얼마 남지 않은 기간에 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 국제도시 인천의 저력을 보여야 할 때라고 본다.

짧은 기간에 변경안을 마련해 시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데 부족함이 많았기 때문에 도시축전을 개최하는 당위성에 대한 홍보활동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부터 적극적인 홍보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개발해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진정한 축제의 장을 펼쳐 주기를 당부한다.

도시축전이 열리는 내년 8월까지 불과 15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행사의 취지가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해도 행사 내용이 대폭 수정되었으므로 이를 재조정하는 시간적 여유가 충분치 않아 보인다.

이 때문에 도시축전의 완성도가 다소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눈길이 적지 않다. 각계 전문가에게 자문해 완성도와 신뢰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

그동안 많은 도시가 도시축전과 비슷한 국제 행사를 개최했지만 도시의 진정한 발전을 위한 성공적 계기를 만들어 낸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지역경제의 발전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 수 있는지 내실을 우선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이다.

단기적인 시작으로 비용 절감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미래 가치를 최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비가 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지듯이 비록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세심하게 준비하고 시민과 함께 힘을 모은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김정치 인천상공회의소 회장 ljy@incha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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