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수능 강화에 수시 확대… 치밀한 계획만이 살 길

  • 입력 2008년 3월 18일 03시 02분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들이 최근 2009학년도 입시 요강을 발표했다.

올해 입시의 특징을 보면 첫째 정시모집에서 논술 폐지, 둘째 수시모집 인원의 확대, 셋째 전형의 다양화 및 입학사정관제 도입 확대를 들 수 있다.

대학마다 신설 전형이 등장하는 등 전형 방법이 한층 다양해져 수험생들은 대학별 전형 요소를 잘 파악해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찾아내 학습 전략을 세워야 한다.

○ 수능 영향력 높아져

올해 입시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정시모집에서 주요 대학들이 논술을 폐지한 것이다.

경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한양대 등은 모든 계열에서 논술을 폐지하고, 고려대와 연세대는 자연계 논술을 폐지해 인문계만 실시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논술이 폐지돼 수험생들의 입장에서는 논술에 대한 부담감이 약간 줄어든 반면 수능이 매우 중요한 전형 요소가 됐다. 특히 올해는 등급제가 사실상 폐지돼 대부분 대학이 정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을 활용한다.

경희대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정시모집에서 수능우선선발을 실시해 수능이 합격을 좌우하는 요소가 될것으로 전망된다.

○ 수시 인원 대폭 확대

2008학년도의 경우 1학기 수시와 2학기 수시를 합친 수시모집 인원은 4년제 대학 모집정원의 52%였다.

그러나 올해 주요대학의 수시모집 인원 비율을 살펴보면 경희대가 지난해 58%에서 올해 63%로, 서강대가 58%에서 62%로, 성균관대가 50%에서 60%로, 숙명여대가 40%에서 60%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정시모집에 집중했던 고려대 역시 35%에서 53.5%로 수시모집 인원을 크게 늘렸다.

이처럼 입시의 무게 중심이 수시모집으로 이동함에 따라 수험생들은 수시모집의 다양한 전형 유형을 꼼꼼히 파악해 미리 맞춤형 대비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

○ 신설 전형, 입학사정관 확대

2009학년도 수시모집의 전형유형을 보면 각 대학들이 다양한 전형을 신설하고,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해 학생 선발방법의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수시모집 신설 전형으로는 중앙대의 글로벌 리더전형, 숙명여대의 S리더십자기추천자·논술우수자·학생부우수자 전형, 한양대의 Global한양· Brain한양· 한양글로벌금융인 전형, 서울대의 기회균형 선발전형, 연세대의 인재육성프로그램, 고려대의 학생부우수자 전형 등이 있다.

경희대의 네오르네상스 전형, 한양대의 입학사정관선발전형과 같이 입학사정관들을 활용해 수시모집의 특별 전형에서 우수학생을 선발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2009학년도 입시안 자료: 유웨이중앙교육
대학구분전형유형전형 방법(%)
서울대수시2지역균형선발1단계(1.5배수): 학생부 100
2단계: 학생부80+면접10+서류10 ※최저학력기준 : 수능 2개영역 2등급 이내
특기자인문-1단계(2, 3배수): 서류 100, 2단계 : 면접30+논술20+1단계성적 50
자연-1단계(2, 3배수): 서류 100, 2단계 : 면접50+1단계성적50
사범인문-1단계(2, 3배수):서류100, 2단계 : 면접18+논술20+인적성12+1단계성적 50
사범자연-1단계(2, 3배수):서류100, 2단계 : 면접30+인적성20+1단계성적 50
※최저학력기준: 수능 2개영역 2등급이내
기회균형선발(신설)서류+면접 ※최저학력기준: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
정시일반전형1단계(2배수): 수능 100
2단계: 학생부50+논술30+면접 20
사범대-1단계(2배수): 수능 100, 2단계: 학생부50+논술30+면접12+인적성 8
고려대수시1World KU고등학교 성적 50+서류 50
수시2-1학생부우수자(신설)학생부 90+서류 10 ※최저학력기준: 수능 4개 영역 평균 2등급
과학영재1단계(3배수): 학생부 60+서류 40, 2단계: 면접 50+1단계성적 50
수시2-2일반전형1단계(15배수): 학생부 100
2단계: 학생부 40+논술 60
※최저학력기준: 수능 2개 영역 2등급 이내
우선선발(50%)-1단계(15배수) : 학생부 100, 2단계: 논술 100
※최저학력기준: 인문(언 수 외 1등급) 자연(수 외 1등급) 의대( 수 외 포함 3영역 1등급)
글로벌인재논술 40 + 서류 60
정시일반전형인문-학생부40+수능50+논술10
자연-학생부 50+수능 50
의과대학-학생부40+수능50+면접10
사범인문-학생부30+수능50+논술10+인적성 10
사범자연-학생부40+수능50+ 인적성 10 우선선발(50%) -수능 100
연세대수시1언더우드국제대학면접 40+서류 60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신설)면접 50+서류 50
수시2-1교과성적우수자학생부 100 ※최저학력기준: 적용
조기졸업자학생부 30+면접 40+서류 30
글로벌리더학생부 30+면접 40+서류 30
수시2-2일반우수자학생부 50+논술 50 우선선발-학생부 20+논술 80 ※최저학력기준: 적용
정시일반전형 가군인문-학생부50+수능40 +논술 10 자연-학생부 50+수능 50 우선선발 - 수능 100
일반전형 나군학생부 20+수능 80 우선선발(50%) - 수능 100

서울대 단과대별 면접·구술, 전공지식 준비해야

고려대 수시2-1 학생부 우수자 신설… 논술없어

연세대 정시모집정원 50% 수능만으로 우선선발

■ 서울대

수시모집 인원이 59%로 다소 늘어난 가운데 전체 모집정원이 3000명 이하로 떨어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시모집에서 지역균형선발, 특기자전형, 기회균형선발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우수 인재를 확보하려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지역균형선발에서 학생부만으로 1단계에서 1.5배수를 선발하지만 일단 1단계 전형을 통과하면 서류와 면접이 주된 요소가 된다. 특히 학생부 반영 비중은 높아도 지원자 간의 격차는 크지 않아 서류 평가와 면접 준비를 잘해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2개 영역 2등급)도 있다.

전체 모집 인원의 32%(937명)를 선발하는 특기자 전형은 특수목적고 등 면접이나 논술에서 강세를 보이는 학교의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계는 재수생도 지원할 수 있어 고3 수험생에게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기자 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 성적이 50% 반영되지만 2단계에서 치르는 면접·구술과 논술(인문계)이 관건이다.

면접·구술은 단과대별로 출제하므로 전공 관련 지식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인문계는 모집 단위에 따라 영어 지문 혹은 문답 출제에도 대비해야 하며, 자연계는 수학과 과학을 깊이 있게 준비해야 한다.

정시모집의 경우 2008학년도에는 수능 성적으로 인문계는 2배수, 자연계는 3배수를 선발했지만 2009학년도에는 모두 2배수만 선발한다. 2단계에서 ‘학생부 50+논술 30+면접 20%’로 최종 선발한다.

지난해에는 학생부 교과영역의 1등급과 2등급 점수가 같았지만 올해는 1점 차이를 두었다. 이로써 학생부 영향력이 커졌지만 학생부 성적이 매우 높은 일반전형 지원자 간의 변별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고려대

수시모집 인원이 53.5%로 지난해보다 늘어나 다양한 전형 방법이 도입됐다.

수시 2-1에서 학생부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학생부 교과 90+서류(학생부 비교과 및 자기평가서) 10%’로 선발하며 논술은 없다.

따라서 학생부 성적은 좋은데 논술 준비가 부족한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단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4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다.

일반학생전형의 경우 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만으로 15배수를 선발해 학생부 비중은 예년에 비해 매우 낮아졌다.

2단계에서 우선선발의 경우 논술 반영 비율이 100%로 지난해보다 20%포인트 늘어났고, 일반선발에서도 ‘논술 60+학생부 40%’으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늘어났다.

수능 최저학력기준도 우선선발의 경우 인문계는 언어, 수리, 외국어 1등급으로 강화됐고 자연계는 수리, 외국어 1등급으로 지난해와 같다.

수시모집에서 특별전형은 매우 다양하다. 1학기 수시는 어학우수자나 AP이수자가 지원할 수 있는 국제학부, 외국 고등학교 이수자가 지원할 수 있는 World KU전형이 있다.

수시2-1은 과학고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과학영재특별전형이 있으며, 수시2-2는 어학우수자나 AP이수자가 지원할 수 있는 글로벌인재특별전형 외에 사회적배려대상자전형과 교육기회균등전형이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수능만으로 모집 정원의 50%를 우선선발 한다. 따라서 인문계의 경우 논술이나 학생부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도 지원할 수 있다.

일반선발에서 인문계는 ‘수능 50+학생부 40+논술 10%’를 반영하며, 자연계는 논술이 폐지돼 수능과 학생부가 50%씩 반영된다.

■ 연세대

2009학년도 입시 전형의 전체적인 틀은 2008학년도와 같다. 다양한 전형요소 중 한 가지만 우수해도 지원할 수 있도록 전형유형을 다양화한 것이 특징이다.

교과우수자전형의 경우 지난해 10%를 반영했던 면접을 폐지하고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교과영역 비중이 90%로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높아졌다. 따라서 학생부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의 지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해보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올해 연세대 수시모집의 특징 중 하나는 수시2-1과 수시2-2의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험생 입장에서는 특별한 준비를 하지 않아도 지원이 가능한 수시2-1의 교과우수자전형에 지원하고, 수능을 본 뒤에 논술을 치르는 수시 2-2의 일반학생전형에 지원할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매우 넓어졌다. 하지만 복수지원이 가능하면 경쟁률도 높아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수시 일반우수자전형의 경우 50%를 먼저 뽑는 우선선발은 논술 80%, 학생부 20%를 반영해 논술의 비중이 상당히 높아졌다. 일반선발의 경우도 논술이 50% 반영돼 일반우수자전형의 당락은 논술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정시모집에서는 모집정원의 50%를 수능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우선선발 합격자는 논술을 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논술에 대한 부담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학생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학생부 50+수능 40+논술 10%’를 반영하고, 자연계는 논술이 폐지돼 수능과 학생부를 50%씩 반영한다.

따라서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영향력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며 인문계의 논술 중요도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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