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구 용현2동 대진아파트 주민 600여 명이 아파트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아파트 담을 사이에 두고 풍림산업㈜이 짓는 51층짜리 용현동 주상복합아파트(엑슬루타워) 신축공사로 며칠 전부터 아파트 담 벽에 금이 가고 아파트 벽과 바닥 사이에 손이 들어갈 정도의 틈이 생겼다고 주장한다.
주부 이모(54) 씨는 “오전 7시부터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되면 방안에서도 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구청 직원들은 1월 중순 한 차례 현장에 나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19년 전 주민들이 입주한 이 아파트는 갯벌을 매립한 뒤 지어져 늘 안전사고의 위험을 안고 있다.
5년 전 인근 D아파트 신축공사 때는 아파트의 주차장 용지가 침하되고 담장이 무너져 차량 10여 대가 파손됐다.
또 2년 전 대형상가 신축 때도 터파기 공사를 하던 중 도로가 침하돼 7층으로 허가 받은 상가 건물이 5층으로 설계를 변경해 지어졌다.
1월 한국재난연구원이 실시한 아파트 정밀안전진단에서 D급 판정을 받은 주민들은 최근 판정 결과서를 구청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남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E급 판정을 받아야 재건축과 토지수용 등을 할 수 있다”며 “아파트 피해에 대해서는 시공사와 협의해 보상을 해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진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신현창(67) 위원장은 “공동주택 안전에 이상이 있을 경우 입주자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구청장 권한으로 철거를 명령할 수 있도록 주택법 시행령에 규정돼 있다”며 “구청에서 이 규정을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풍림산업 용현 엑슬루타워 이상걸 관리부장은 “7일부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아파트 안전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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