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지하철 ‘여성전용칸’ 설치 재검토

  • 입력 2008년 3월 7일 02시 46분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올해부터 ‘여성전용칸’을 만들려 했으나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 관계자는 “여성·시민단체 10곳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반대의견이 우세했다”며 “여성단체도 반대를 많이 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10개 단체 가운데 한국성폭력상담소, 한국여성의 전화연합, 서울시여성가족재단, 한국여성민우회 등 4개 단체가 반대했다.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찬성은 2곳이었고, 답변을 유보하거나 의견을 밝히지 않은 곳이 각각 2곳.

공사는 12일까지 승객 1400명을 현장에서 설문 조사해 여성전용칸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공사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지하철에서 발생하는 범죄의 절반가량이 성폭력 범죄”라는 지적이 나오자 올 초부터 6, 7호선에 여성전용칸을 시범 설치하고 올해 안에 전면 시행할 계획이었다.

서울지하철의 여성전용칸은 1992년 12월 1호선 등 일부 노선에 도입됐지만 승객들이 지키지 않아 흐지부지됐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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