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지하철 100배 즐기기<7>화정역

  • 입력 2008년 2월 29일 06시 03분


‘꽃 정자’ 경관 즐기고

회 먹을까 오리 먹을까

광주 서구 화정동에 자리한 화정역은 ‘화정(花亭)’이라는 이름 그대로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인근에 화정주공 화정동현대 등 아파트 단지가 있어 유동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다.

○ 국군광주병원 터 도심 최대 규모 공원 추진

화정역은 지난해 43년 만에 전남 함평으로 옮긴 국군광주병원(옛 통합병원) 터를 끼고 있다.

광주시는 이 병원 터 10만9000m²(3만3000여 평) 가운데 9만 m²에 도심 ‘문화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국방부와 무상임대 방안을 협의 중이다. 나머지 터는 2010년까지 동구 장동의 광주여고가 옮겨 와 서구의 유일한 여자고등학교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한때 국민임대주택 용지로 넘기려고 했으나 광주시의 공원조성 방침에 따라 이 터를 감정가 890억 원 선에 매입하도록 광주시에 통보했다.

이곳에 공원이 꾸며지면 광주에서 가장 큰 도심공원이 된다. 이 병원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희생자 시신을 일시 보관했던 곳이어서 광주 시민들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특히 병원 앞 광주∼송정 도로는 시민군과 계엄군이 가장 오랫동안 치열하게 대치했던 곳이어서 이곳을 지날 때마다 감회가 새롭다는 시민이 많다.

이 병원 터에 맞닿아 있는 옛 국가안전기획부 광주지부 자리 약 1만 m²(3000여 평)는 2005년 공원으로 탈바꿈해 시민들의 산책 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만 당초 청소년수련관으로 리모델링될 예정이었던 옛 안기부 건물 1층에는 중외공원 북한관이 ‘광주 통일관’이라는 이름으로 입주해 ‘옥에 티’로 꼽힌다.

주민들은 “북한 생활용품 전시관 및 통일교육관이 공원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고 생뚱맞다”는 반응을 보인다.

○ 옛 부도심 기운은 다소 퇴색… ‘병원 타운’ 눈길

화정역을 중심으로 한 ‘안기부 사거리’는 서구에서 손꼽히는 부도심으로 활기가 넘쳤으나 2000년대 초 상무신도심이 활성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그러나 하동 정씨 추선회관(4번 출구 동쪽) 뒤편의 서부시장과 금융 점포들은 아직도 활기가 넘친다.

추선회관 건너편에는 허성희 이비인후과(1번 출구 동쪽)를 비롯한 크고 작은 병원이 줄줄이 들어서 소규모 ‘병원타운’을 형성하고 있다.

독일 차 벤츠와 프랑스 차 푸조 대리점이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것도 특색. 아파트 단지 주변에는 중국음식점 등 작은 식당이 옹기종기 모여 있긴 하지만 역 주변 맛집 거리는 그다지 풍성하지 않은 편이다.

옛 안기부 정문 앞(2번 출구)에 자리한 생선회 전문점 ‘돌섬바다’(062-375-1600)는 도미 농어 등 대형 생선의 회를 내놓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3, 4명이 즐길 수 있는 생선회 값은 특대 12만 원, 대 10만 원 선. 굴비정식 1만2000원, 은대구탕 9000원.

화정지구대 뒤쪽(3번 출구) 주택가에 자리한 복천각(062-383-3592)은 오리 요리로 유명하다. 훈제 3만5000원(대), 전골 3만 원(대), 생구이 2만3000원(1마리)이며 점심시간에는 백반과 생태탕을 4000원에 서비스한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