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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20일 0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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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경제 살리기 행보는 2006년 민선 4기 출범 당시부터 계속됐다. 올해 초에는 다시 ‘부산 경제 부흥’을 선언하며 고삐를 조였다. 그는 “4년 동안 지역경제 회생에 역점을 두고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부산에 기업체와 연구소를 끌어들이고 외자를 유치하는 일에 열성이다.
그는 2004년 문을 열고도 개발이 더딘 부산 진해경제자유구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18일 5일간 유럽 출장을 떠났다.
스위스에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9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사회체육대회 지원 협조를 요청한 뒤 독일로 이동해 프리드리히 알렉산더대 생명공학연구소를 경제자유구역 내에 설립하는 협약을 체결한다.
그는 가능하면 해외 출장을 일주일 이내로 줄여 잡는다. 출장 팀도 최소 인원으로 꾸린다.
“지역경제를 생각하면 한 시간이 아깝다”는 그의 강행군에 동행했던 참모나 기업인, 시의원 등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그는 취임 이후 600일 동안 14차례 69일간 해외에 머물렀다. 5일 이내가 9차례이고, 9일이 제일 긴 출장이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1박 2일로 다녀오기 일쑤다.
일부에서는 허 시장의 시정 운영 스타일에 대해 “무난하지만 결단력과 추진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한다. 해외 출장의 ‘실속’에 대해서도 웅성거림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그는 “부산 경제를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누가 뭐라 하든, 어느 곳이든 기꺼이 달려갈 것”이라며 특유의 미소를 짓는다.
허 시장의 맹렬한 ‘경제 행보’가 어떤 결실로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이듯 시민들의 박수를 받으려면 실적으로 말해야 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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