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에 가면 ‘스크린속 그곳’이 있다

  • 입력 2008년 2월 12일 07시 12분


인천이 한국영화 촬영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에서 가까운 인천에는 바다가 펼쳐져 있고, 근대 개항기 건축물이 고스란히 보존돼 있어 배경이 될 훌륭한 명소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에도 이미 개봉했거나 촬영 중인 한국영화 4편에 인천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관람객 400만 명 돌파를 눈앞에 두며 흥행몰이에 나선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우생순)’은 선수들의 생생한 경기 장면을 대부분 인천에서 가장 규모가 큰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촬영했다.

지난해 1월 정식 개장한 이 체육관은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의 경기장 중 하나로 농구와 배구 레슬링 체조 등 14종의 실내경기를 치를 수 있다. 740억 원이 투입된 체육관은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외관은 비행기 모양을 형상화했다.

2월 케이블TV에서 상영한 ‘유혹의 기술’은 중구 자유공원과 개항기에 건축된 옛 58은행 인천지점 등에서 촬영했다. 주인공이 등장인물과 주로 만나는 장소와 주인공의 집으로 등장한다.

앞서 1월 선보인 ‘천일야화’에는 중구 북성동 해양수산연구소가 주인공의 집으로 나온다.

지난해 개봉한 ‘즐거운 인생’은 중구 영종도에 설치한 야외세트장에서 촬영했다. 힘겨운 인생을 사는 중년의 주인공들이 밴드를 결성해 대중 앞에서 공연하는 콘서트장과 주변이 영종도다.

이 밖에 올 4월경에 개봉할 예정인 ‘연인’에서는 주인공 부부가 딸을 외국으로 보내는 장면 등에서 인천국제공항이 등장한다.

인천이 주요 배경으로 등장한 영화는 2001년부터 부쩍 늘기 시작했다.

‘고양이를 부탁해’를 시작으로 ‘엽기적인 그녀’ ‘실미도’ ‘범죄의 재구성’ ‘댄서의 순정’ 등 최근까지 비교적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영화만 20여 편에 이른다.

TV 드라마 야외촬영 장소로도 각광을 받아 2001년 ‘피아노’를 비롯해 ‘천국의 계단’ ‘풀하우스’ ‘슬픈 연가’ 등 9편이 중구와 옹진군의 섬에서 촬영됐다.

한편 인천이 촬영장소로 인기를 끌자 시는 2006년 6월 인천문화재단에 영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영화 촬영 지원 활동에 나섰다.

영화사에서 로케이션 요청이 들어오면 영상위원회는 10개 구군과 9개 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촬영장을 물색하고 섭외하는 지원 활동을 통해 지난해에만 영화 33편의 촬영에 힘을 보탰다.

현재 영상위원회는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맡은 ‘홍당무’의 촬영을 돕고 있다.

인천에서 촬영된 한국 영화
작품개봉 연도촬영 장소
고양이를 부탁해2001중구 차이나타운, 동구 만석부두
파이란중구 자유공원
엽기적인 그녀인천지하철 부평역
연애소설2002옹진군 소야도, 덕적도
실미도2004중구 무의도
범죄의 재구성중구 월미도, 신포동 일대
달콤한 인생중구 연안부두
댄서의 순정중구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야수2005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계양구청
이대로, 죽을 순 없다계양경찰서
비열한 거리남동구 만수동 일대
주먹이 운다인천대
도마뱀2006인천국제공항
아파트인천지하철 문학경기장역
천하장사 마돈나중구 차이나타운
즐거운 인생2007중구 영종도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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