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11년 ‘쪽빛’ 대량생산 가능해져

  • 입력 2008년 2월 5일 05시 57분


■ 나주시, 천연염색 산업화 추진

《전남 나주는 영산강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역으로 염색 재료인 쪽과 뽕나무 재배에 적합해 일찍부터 천연염색이 발달했다. 이 때문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천연 염색장(匠) 2명이 중요무형문화재 제115호로 지정돼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쪽 염색은 쪽을 석회, 잿물로 발효시키는 과정이 복잡하고 화학염색이 퍼지면서 지금은 가내수공업으로 겨우 명맥만 이어가고 있다. 나주시가 천연염색 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 쪽 염색 기술 현대화 사업에 나선다.》

시는 ‘쪽 전통기술 산업화’ 방안이 농림부의 2009년 향토산업 육성 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2012년까지 국비 등 300억 원을 들여 천연염색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내년에 다시면 천연염색문화관 옆에 현대식 천연염료 추출시설과 가공시설을 건립한다.

2011년까지는 쪽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나주천연염색문화관이 산학협력을 통해 쪽 염료 대량 생산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쪽 염료가 대량으로 확보되면 염색은 나주의 전문업체가 맡는다. ㈜세노코는 2003년 나주산업단지에 입주해 천연염색 대량 산업화 기술을 갖추고 황토염색 상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나주시는 2011년까지 의상 디자인 교수 등과 협력해 쪽 천연염색 교복과 원아복 등 다양한 종류의 쪽 염색 상품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또 서울대 김수언(천연물화학 전공) 교수의 ‘쪽 세포를 활용한 천연 인디루빈 의약품 생산’ 연구 성과를 활용해 충남대, 포항공대, 광주과기원, 전남대, 목포대 등과 함께 천연색소 대량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인디루빈은 백혈병 치료에 효과가 있는 천연색소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천연색소 추출 사업이 정부 연구과제로 선정되면 시는 80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천연염색 관련 시설이 들어설 나주천연염색문화관은 천연염색의 전통 계승과 천연염색 산업 진흥 등을 위해 2006년 문을 열었다. 상설 전시장과 자료관을 비롯해 판매장과 체험장, 세미나실, 연구실 등을 갖추고 있으며 천연염색 관련 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장홍기 관장은 “쪽 등 원료 생산에서 제품 가공, 실험, 인증 등 모든 과정이 한곳에서 이뤄져 농가 소득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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