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고3, 수능 비중 커질듯…새학기 전 ‘기본’ 다져놔야

  • 입력 2008년 1월 23일 02시 51분


대입 자율화에 따라 올해부터 수능등급제가 폐지되는 등의 큰 변화가 예고돼 장기적인 입시 전략이 요구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대입 자율화에 따라 올해부터 수능등급제가 폐지되는 등의 큰 변화가 예고돼 장기적인 입시 전략이 요구된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2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입 3단계 자율화 방안’을 밝힘에 따라 당장 2009학년도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올해 고교 3학년생들은 입시 변화에 맞게 입시전략을 짜야 한다. 올해 고교 1, 2학년생들은 일단 고3과 같은 제도로 입시를 치러야 한다. 그러나 올해 중3, 중2 학생들은 2012, 2013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시험 과목수가 크게 줄고 영어가 제외되는 등 큰 변화가 많다. 입시제도 변화에 따른 학년별 학습전략을 정리한다.》

수시 논술 여전히 중요… 중하위권, 학생부 신경을

1, 2학년은 국영수 위주로 깊이있게 공부해 둬야

■ 고교생

▽역시 수능이 중요=올해 고3 수험생들은 전년도 수험생들과 달리 학교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대학별고사를 모두 잘해야 하는 3중고를 다소 덜 수 있을 것 같다.

2009학년도 입시부터 수능에서 등급과 더불어 표준점수 백분위가 제공돼 사실상 등급제가 사라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주요 대학들은 정시모집에서 내신과 논술의 비중을 줄이고 수능 위주로 신입생을 선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수능은 반영비율이 늘어나고 난도가 높은 문제가 출제될 수 있으므로 수능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여러 전형요소 가운데 수능이 당락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하는 등급제와 달리 2009학년도 수능부터는 어느 과목이든 1점이라도 더 좋은 점수를 받으면 유리하다. 배점이 높은 언어 외국어 수리 영역의 비중이 더 커진다.

따라서 올해 고3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하는 2월 말까지 언어 수리 외국어 등 주요 영역별로 기본 개념과 원리를 확실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고난도 문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수능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1, 2 학생들은 고3과 마찬가지로 학교에서 국영수 과목에 집중해 기본기를 다져둘 필요가 있다. 결국 대학 입시가 국영수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상위권은 논술 소홀해선 안돼=수능 비중이 커지고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면 논술의 비중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서강대 이화여대 경희대 숙명여대 등은 등급제가 보완되면 정시에서 논술을 폐지하겠다고 밝혔고, 고려대 연세대 등도 현재 방식의 논술에 대한 축소 내지 변화를 예고했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이 본고사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자연계 논술 폐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평가이사는 “전형에서 비중이 줄게 된 논술에 시간 투자를 덜 하는 것도 나름의 입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시에서는 논술 비중이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수시에서는 대부분 대학들이 ‘학생부+논술’ 선발 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논술은 여전히 일정부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처음부터 정시만을 목표로 공부하는 학생은 없기 때문에 결국 논술을 소홀히 하기는 힘들다. 특히 상위권 대학 중에는 여전히 정시에서도 논술을 보려는 곳이 있기 때문에 논술에 대비할 수밖에 없다.

▽중하위권대 학생부 중요=대학들의 학생부 반영 자율화로 중상위권 대학에선 학생부의 영향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위권 이하의 대학들은 여전히 학생부 성적이 중요하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모의 수능 성적에 따라 학생부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국립대와 교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에게는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학생부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인문계열은 국어 영어 수학 사회교과를, 자연계는 국어 영어 수학 과학교과를 반영하므로 집중해 관리할 필요가 있다.

또 모든 대학을 통틀어 수시에서는 학생부가 중요한 선발요소이기 때문에 학생부 관리를 잘하면 수시지원 폭이 넓어지는 이점도 있다.

올해 고3 예비 수험생은 현재 2008학년도 입시를 치른 선배 수험생들이 경쟁자가 된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등급제로 인해 1, 2점 차로 원하는 등급을 받지 못했던 수험생들이 대거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2008학년도에는 재수생이 12만8819명이었지만, 2009학년도에는 18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재수생들의 성적이 대개 중상위권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고3 중상위권 학생들은 특히 입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능 과목 축소 첫 적용… 진로 일찍 정하면 좋아

희망전공 관련 과목 공략… 특기 - 봉사도 중요해

■ 중3

▽올해 중3 시험 과목 5개로 줄어=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12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 응시과목이 최대 5개로 줄어들게 된다.

기존의 언어 수리 외국어에 탐구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에서 최대 2과목만 선택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3 학생들은 고교에 진학하면 일찌감치 진로를 결정한 뒤 학교 공부를 철저히 하면서 자신의 희망 전공과 관련 있는 수능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있다.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대입 제도 변화에 맞춰 입시 전략의 큰 틀을 미리 세워보는 것도 중요하다.

수능과 학생부, 논술 등 전형 요소별 반영비율이나 다단계 전형 실시 여부 등 전형제도는 갈수록 대학과 전공별로 세분화 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학력 수준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을 감안해 지원할 대학과 학과를 5, 6개 미리 정해 그 대학의 모집 요강을 철저히 분석하고, 이에 맞춰 학습 전략을 세우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인수위의 자율화 안에 따라 입학사정관제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성적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선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업 이외에 자신의 특기 적성, 봉사활동 등 비교과 영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영어 수시평가 시행… 미리 점수 높여두면 유리

남는 시간 취약과목 등에 ‘선택과 집중’ 전략을

■ 중2

▽올해 중2 학생은 수시로 영어시험 치를 수 있어=올해 중2가 되는 학생들의 가장 큰 변화는 수능에서 외국어(영어) 영역이 사라지고 수시로 영어능력평가시험을 치를 수 있다는 점이다.

수능에서 영어가 제외되기 때문에 이들이 치르는 2013학년도 입시부터는 응시과목이 최대 4개로 줄어든다. 언어 수리영역에 선택 2과목만 추가하면 된다.

따라서 올해 중2 학생들은 미리 영어 실력을 쌓아 뒀다면 굳이 수능시험을 치르는 고3 11월이 될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다. 실력이 있다면 언제든지 입시에 필요한 영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특히 현재 교육인적자원부가 개발 중인 ‘한국형 토익·토플’은 듣기 쓰기 말하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외 체류 경험을 통해 영어 능력을 쌓은 수험생이라면 미리 영어 점수를 받아두고 영어에 투자할 시간을 다른 취약 과목에 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시험에 응시할 과목이 현재의 절반 수준인 4과목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에 최대한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2 학생들은 앞으로 선택 과목을 고려해 자신이 좋아하는 영역이나 과목을 빨리 선정하는 것이 대학입시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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