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책잔치 20~50대 19명 ‘무박이일’독서 도전
가을 풀벌레 소리들으며 한장… 한장… 추억 넘겨
3일 오후 7시부터 4일 오전 7시까지 12시간 동안 열린 ‘무박이일 독서캠프’는 파주출판단지가 2일부터 4일까지 개최한 ‘2007 파주북시티 책잔치’ 부대 행사 중 하나. 부산 강릉 대전 등 전국에서 온 20∼50대 책벌레 19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출판단지 내 출판사들이 제공한 책 300여 권 중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 김영사 사옥 4층 교육장에서 밤새워 읽었다.
충남 홍성군에서 온 부부 교사 최승기(45) 한승화(38·여) 씨는 “두 아이를 두고 온 것이 마음에 걸리지만 방해 없이 보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어 행복했다”면서 “아이와 제자를 위한 책은 꽤 읽어 왔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책은 좀처럼 읽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서상남(40·여·부산) 씨는 “언젠가 어린이 도서관을 세울 것”이라는 꿈을 털어놨다. 이열우(50·충북 충주시) 씨는 “젊은 책벌레들과 함께 읽는다는 게 좋아서 캠프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생업에 몰두하느라 책과 멀어졌지만 어릴 적 밤새워 동화책 읽던 추억을 되살리고 싶다” “취업 준비에 매달려 반성 없이 살아 온 내 영혼을 일깨우고 싶다” 등 참가를 희망한 동기는 다양했다.
밤샘 책읽기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효형출판사 송영만, 돌베개 한철희, 동녘 이건복 대표와 함께 아침식사를 했다. 출판사 대표들에게서 인문학 서적 출간의 어려움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들은 “독서의 폭을 넓혀 인문학 서적이 더 많이 읽히게 하자”고 뜻을 모았다.
:파주출판단지:
자유로변 27만여 평에 250여 개의 출판 관련 업체가 입주한 산업단지. 주요 출판사들이 책방, 전시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수시로 문화공연도 개최한다. 봄, 가을에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합정역, 대화역에서 200번 버스를 타면 된다.
파주출판단지 내 가볼 만한 곳 | ||
이름 | 특징 | 연락처(031) |
행복한 마음 | 김영사가 운영하는 책방 | 955-3155 |
보물섬 | 기증받은 헌책 파는 곳 | 955-0077 |
꿈꾸는 교실 | 어린이 도서관 | 955-2626 |
탄탄스토리하우스 | 어린이 책 전시 및 판매 | 955-7660 |
향기있는 책방 | 열화당이 운영하는 책방 | 955-7000 |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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