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군산시, 시내 고교 진학땐 800만원… 희망자 몰려

  • 입력 2007년 10월 25일 07시 18분


코멘트
전북 군산시가 우수 학생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성적이 우수한 지역 중학생이 시내 고교로 진학하면 최고 800만 원을 주는 인센티브를 내걸자 희망자가 많이 몰렸다.

24일 시에 따르면 최근 군산의 성적 우수 중학생 가운데 관내 고교로 진학할 1차 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67명이 신청했다.

이들은 전북도 교육청이 지난달 실시한 중학생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165점(만점 180점) 이상을 받은 고득점자들이다.

지난해는 군산지역 중 3년생 2077명 가운데 과학고나 외국어고, 자립형 사립고 등 특목고로 82명, 전주 익산의 일반계 고교로 43명 등 총 125명의 상위권 학생들이 타 지역 고교로 빠져나갔다.

군산시내 고교에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우수중학생이 늘어난 데는 시가 올해부터 관내 고교에 진학하는 우수 중학생에게 해외연수비 명목으로 돈을 주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군산시는 시내 전체 중학생 가운데 성적이 1∼20등인 학생이 시내 고교에 진학하면 800만 원씩을, 21∼50등에게는 350만 원씩을 지급키로 했다.

군산시가 파격적인 장학금 지원을 약속한 것은 지역 중 고교 재학생의 학력이 인근 전주나 익산보다 낮아 인구 유출의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군산시의 고입 경쟁률은 1 대 1에 가까워 연합고사 합격선이 전주나 익산에 비해 20∼30점이 낮다.

군산시는 현금 지급 외에 수도권 학원가의 스타 강사 6명과 대학교수, 고교 교사 등 10명을 초빙해 성적 우수 고교생 120명에게 국어, 영어, 수학, 논술을 주말에 무료로 가르치는 ‘주말 집중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우수 학생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지역인재를 양성하고 인구를 늘리기 위한 궁여지책”이라면서 “‘돈을 주고 학생을 산다’는 부정적 시각도 있지만 예상외로 신청자가 많아 일단은 성공적인 정책으로 자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