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빗물로 지하수 만든다

  • 입력 2007년 7월 25일 0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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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고지대에 내리는 빗물을 인공적으로 지하로 흘려보내 수자원으로 만드는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제주도는 과학기술부가 최근 ‘제주도 고지대 하천수(水) 인공함양 기술개발’을 21세기 프런티어 연구사업으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제주도는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미국 오리건 주 민간 수자원연구기관인 ‘그라운드워터솔루션’ 등과 공동으로 한라산 해발 400∼600m의 ‘천아오름’ 등을 조사한 뒤 25일 제주대에서 3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차 포럼을 개최한다.

제주도는 과기부 지원금 30억 원과 지방비 등 모두 60억 원을 투입해 내년까지 현장 조사 및 분석을 하고 2009∼2011년에는 관측시설 운영 등을 통해 지하수의 인공함양 기술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하수 인공함양 방법으로는 한라산 고지대 하천 바닥에 깊이 100여 m의 관정을 뚫어 빗물을 땅속으로 보내거나, 저수지에 빗물을 가뒀다가 서서히 땅속으로 흘러들게 하는 방법 등이 있다.

제주도 수자원본부 고기원 책임연구원은 “한라산 고지대에는 연평균 3000mm 이상 비가 내려 수량이 풍부하지만 폭우 때는 하천을 통해 바다로 유출된다”며 “이 사업이 완료되면 연간 5000만∼1억 t의 빗물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지역의 물 사용량은 연간 2억 t이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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