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사립대 "내신비율 30%까지는 어렵다"

  • 입력 2007년 7월 6일 17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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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일 교육부총리가 6일 "올해 내신 반영비율을 가급적 최소 30% 수준으로 해달라"며 정부의 최종입장을 밝힌 데 대해 대학들은 "최대한 반영비율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지만 30%는 어렵다"며 난색을 표했다.

고려대 박유성 입학처장은 "30%까지는 어려울 것 같은데 교육부총리가 `가급적'그렇게 하라고 한 것인 만큼 반드시 30%를 맞추라는 건 아닐 것이다"라며 다소 유연한 해석을 내놨다.

박 처장은 "그렇다고 실질반영비율을 한 자릿수까지 낮출 수는 없고 구체적인 비율은 내부 검토중"이라고 말해 10~30% 사이에서 반영비율을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은 "30%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나 대신 입시안 발표는 최대한 빨리 할 예정"이라며 "교육부총리가 당초 8월20일에서 10일 더 연장해 8월 말까지 하라고 한 만큼 그 전까지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숙명여대 박천일 입학처장은 "정부가 자꾸 획일적 기준으로 규제하고 있다. 교육부 방침을 참고해서 실질반영률을 15~20% 수준으로 올리려고 했는데 30% 얘기가 나와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연세대 이재용 입학처장도 "50%를 30%로 숫자만 바꿔 얘기한 것 아닌가"라고 꼬집은 뒤 "지금으로선 30%를 맞춘다, 못맞춘다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이날 회장단 회의를 열고 "교육부가 대학의 고유 임무인 입시전형에 관한 관료적 간섭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며 "반영비율은 자율에 맡겨야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은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탈헌법적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라고 서둘러 해명한 뒤 "실질반영비율 50%를 맞추지 않으면 제재하겠다고 몰아붙이던 것에 비하면 교육부가 상당히 유연해졌다"고 긍정 평가했다.

김 본부장은 "수험생과 학부모의 입장을 고려해 가급적 빨리 합의점을 찾아야 하지 않겠느냐"며 "서울대의 경우 당초 발표한 입시안 대로 실질반영비율은 50%(교과 40%, 비교과 10%)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연합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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