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교수평의회 성명

  • 입력 2007년 7월 4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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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실질반영비율 확대 등을 놓고 교육인적자원부와 대학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학 교수평의회와 국공사립 교수단체들이 잇따라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대학들이 집단 반발하고 있다.

연세대 교수평의회(교평·의장 이상조 기계공학과 교수)는 3일 성명을 내고 “학문과 교육 이외의 정치 이데올로기를 대학 운영에 적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교평은 성명서를 통해 “입학전형은 대학 고유의 임무이자 권한”이라며 “각 대학은 자신이 가르칠 학생을 그 대학의 특성과 철학에 따라 선발해야 하며 입시 전형 기준과 세칙 또한 획일화될 수 없는 성질의 영역”이라고 밝혔다.

교평은 “‘도덕적 책임의식’이 배제된 발전 전략은 허용되지 않으며 ‘경쟁력’을 상실한 도덕의식 또한 유효하지 못함을 대학은 망각한 적이 없다”면서 “두 개념이 대립적 가치로 설정돼 대학 운영에 대한 제재의 근거로 제시된 것은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평의원회(의장 박성현 통계학과 교수)도 이날 본회의를 열어 ‘내신 논란’의 상세한 내용을 전체 교수들에게 알린 뒤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성명서 채택과 같은 구체적 대응 방안을 논의키로 했다.

박 의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 안에 운영위원회를 열어 입학관리본부와 이번 사안에 대해 논의한 뒤 성명서 발표 등 구체적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고려대 교수의회(의장 김민환 언론학부 교수)는 4일 전체 회의를 열어 교육부의 일방적 입시 정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채택할지를 논의한다.

한편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오전 7시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과 서울 마포구 도화동 서울가든호텔에서 긴급간담회를 열고 내신 갈등에 대한 해결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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